[헤럴드경제(미국/레이크찰스)=배문숙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3일 백악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백악관 방문시 롯데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인 롯데케미칼USA의 대(對) 미국 투자 계획안을 선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헤럴드경제가 롯데케미칼 준공식을 현장 취재한 결과, 신 회장이 이르면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윤제 주미대사는 신 회장에게 “오는 13일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한 인사도 “신 회장이 조만간 백악관에 가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미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측에서 신 회장이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참석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백악관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면담 일정과 면담자 지위 등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을 준공하면서 31억 달러(한화 3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에서 이뤄진 해외 투자 중 가장 큰 액수이자 우리 기업이 미국 화학공장에 투자한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계인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통해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내용의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대미 투자의 하나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며 “그런 주목에 걸맞게 이 공장은 한미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와 신 회장은 준공식 직전 20여분간 별도의 공간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때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USA의 추가 투자계획 등을 설명했다. 따라서 신 회장의 백악관 방문은 롯데케미칼USA의 추가 투자계획에 대한 미국과의 협의 차원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신 회장과 함께 공장 시설을 살펴본 뒤 방명록에 ‘롯데케미칼USA의 성공적 출발을 축하하며 위대한 성공을 기원합니다. 한미 양국이 롯데케미칼USA를 성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