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시즌을 예고한 ‘코리언 몬스터’가 예기치 못한 부상에 고개를 떨궜다.

LA다저스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던 류현진(32)이 9일(한국시간) 사타구니 염좌로 자진강판했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아 악전고투 중인 다저스 입장에서도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말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이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딜런 플로러에게 넘겨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100번째(선발 99경기, 구원 등판 1경기)로 마운드에 올랐다.

100번째 등판에서 류현진은 코리언 메이저리거 최초로 개막 3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개인 최다인 6연승에 도전했다.

2회말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초구를 던지다가 투수판에 다리가 걸린 듯한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 여파가 이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저스의 관계자는 “매우 큰 손실이다. 트레이너들의 말로는 상당히 심하게 부상했다고 한다.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지만 류현진의 반응이나 같은 부위를 부상한적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을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부상이라면 6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관계자는 이어 “올시즌 류현진의 출발이 매우 좋았다. 언제 통증이 발생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도 상당히 실망한 모습이다. 류현진이 팀을 위해 해 준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ML에 진출한 2013년과 2018년 이후 사타구니를 부상한 것은 이번이 무려 세번째다. 어깨 수술 후 복귀를 준비하던 2016년 4월 사타구니 통증으로 불펜 투구를 중단했다. 당시에는 경미한 부상이라 열흘 만에 투구를 재개했지만 이번에는 전력으로 투구하다 입은 부상이라 더 오래 쉬어야 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MRI 촬영 결과를 받아본 뒤 류현진의 정확한 재활기간과 복귀 시기를 가늠할 예정이다. 우선은 부상자 명단 등재가 불가피해 보인다. 성공적인 재활시즌을 보낸 뒤 올해 ‘괴물 본능’을 회복해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이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