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짤 하나를 보자

이걸 보면 저 공이 직구였다면 5번 존(한가운데)에 찍혔을텐데, 스플리터여서 9번존(우하단) 밑 볼 존에 찍힌 걸 알 수 있다.

즉 우로 한칸, 하로 두칸 변화하는 것이다. 이런 김원중의 스플리터 특성 덕분에 김원중은 좌타자도 나름 잘 요리할 수 있다.

여기서 피치 터널이란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데,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궤적 차이가 생겨나기 이전에 같은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갈수록, 그 변화구의 헛스윙 유도 능력은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다음을 보자.

각각 23김원중의 포심과 포크(스플리터) 구사비율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테두리했다.

포심 중 가장 비율이 높은 4번존 왼쪽(8.1%)에서 아까 말한 우1하2 변화를 적용하면 스플리터 중 구사율이 두번째로 높은 7번존 밑이 나온다.

즉, 포심의 다수를 차지하는 존과 스플리터의 다수를 차지하는 존이 우1하2 변화를 적용했을 때 완벽히 일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를 상대하는 타자는 포심과 스플리터를 각 공이 변화하기 전에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헛스윙도 많이 나오게 된다.

반면.. 올해는

이번엔 포심만 구사비율대로 테두리하고 그걸 변화폭을 적용하여 스플리터 존에 옮겨보았다. 결과는..

포심 top3 존 중 스플리터 top3존에 속하는 곳은 1개에 불과했고, 스플리터 남색존 중 하나는 3.9%라는 매우 낮은 비율이었다.

모두 정리해보면, 작년에 비해 "포심과 스플리터가 같은 궤적으로 시작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구사된 커브의 비율이 23년 37.8%에서 올해 24년 30.6%로 감소한 것도 카운트 싸움에 악영향을 줬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괜히 작년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게 아니구나 싶다. 저정도로 완벽히 일치할 줄은 몰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