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역시 돔구장에 들어갈 엄청난 재원 조달 방안과 입지 선정이다. 부산시 용역에 따르면 돔구장 건립비로 국비 650억 원, 시비 650억 원, 민간자본 2200억 원 등 총 35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시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최대 50년간 위탁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돔구장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민간자본 2200억 원을 어떻게 끌어모을지가 난관이다. 부산시가 신축 구장을 사용하게 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분담금 부담을 지울 가능성이 높다. 롯데 관계자는 "(개폐형 돔구장 건축은)부산시에서 결정한 내용이다. 앞으로도 많은 논의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업비 조달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 민간사업자를 접촉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돔구장을 어디에 지을 것인가를 놓고도 부산시는 이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부산시는 "돔구장 입지로 기존 사직구장을 우선으로 고려하되, 다른 지역도 후보군에 넣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입지선정 용역을 통해 옛 구덕야구장 자리, 강서구 제2 벡스코 예정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제3의 대안도 함께 비교·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새 야구장은 부산시가 소유한 부지가 아닌 이상 신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체육시설이 위치한 부지여야만 정부에서 최대 30% 건설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소유인 북항 일대에 짓자는 목소리도 높지만, 부지 매입비만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가 시 예산과 민간투자로만 오롯이 부담해야 해 현실성이 낮다.

현 사직구장 자리는 도심 한가운데 있다. 이 때문에 돔구장 후보지로 함께 오르내리는 지역 중에서는 가장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현재 롯데의 홈경기가 열리고 있는 사직구장을 뜯어내고 재건축에 돌입할 경우, 프로야구 경기를 개최할 대체 경기장 마련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부산시는 사직구장 근처에 대체구장을 신축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는 한편 구덕야구장 철거에 따라 개성고등학교 야구장을 아마야구 임시 구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개보수를 완료했다.

시 관계자는 "아마야구 전용구장에 1만 2000석 이상으로 임시 좌석을 설치해 프로야구 경기를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