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결국 결렬된 노경은(35)이 팀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노경은과 롯데는 29일 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 측은 “26일에 최종안을 제시했고 선수 측에서 이 내용에 대해 수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계약 기간이나 금액 등 어떤 부분에서 이견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노경은에게서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노경은은 “계약 기간은 2+1년이었다. 추가로 주어지는 1년을 포함한 옵션 금액이 12억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FA 시장 사정이 많이 변했다”라며 이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첫 만남에서 이같은 내용을 들은 노경은은 자존심이 적잖이 상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그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고 해내보이고 싶었다. 그는 “내가 선발진에서 자리를 꿰차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옵션 금액을 다 채워보고 싶었다. 또한 내가 잘 되면 팀에도 좋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한 노경은은 계약금 부분에서 ‘2억만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양 측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협상 후반부에는 에이전트 대신 본인이 직접 나섰지만 이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노경은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팀 이적을 모색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노경은은 자신의 몸값을 한껏 낮추고 타 팀의 오퍼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었다. 보상 선수까지 내줘가면서 노경은을 데려갈 팀은 없었다.

노경은은 결국 롯데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FA 미아’ 신세가 됐다. 이제 ‘한국에서 뛸 수 없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는 중이다. 그는 “플랜B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외에서라도 야구에 도전하려고 한다. 독립 리그나, 멕시코 리그 등에서 뛰면서 야구 공부를 더 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