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협상 결렬 후 결국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

모레 대만 스프링캠프 합류


FA 노경은(35)이 결국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릇데는 9일 노경은과 계약기간 1+1년,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 5천만원, 인센티브 최대 2억원을 포함해 최대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애초 롯데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는 아니었지만 기존보다 좋지 않은 계약서에 노경은이 사인한 것임에는 분명해보인다. 이번 FA 시장에서 계약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이다. 지난 29일, 롯데가 계약 포기를 선언한 후 새 팀을 물색했으나 대부분 선수단 구성을 마쳤거나 노장 투수를 보상금과 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구단은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 우완 투수인 노경은은 지난 2003년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6 시즌 중 고원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33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롯데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프로 통산 14시즌 동안 328경기에 등판해 49승 65패 평균자책점 5.15, 탈삼진 693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는 유일한 내부 FA였던 노경은과 계약하며 2019시즌 선수단 구성을 모두 마쳤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노경은과 FA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올시즌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 짓게 되었다"며 "작년에 기대 이상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단순 연봉 협상이 아닌 FA인 만큼 쉽게 협상할 수는 없었다. 올시즌도 베테랑으로서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후, 노경은은 "팀 동료들과 다시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라면서 "계약 관련으로 구단과 감독님, 그리고 코칭스태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FA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노경은은 다음주 월요일,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롯데 선수단은 이미 지난 30일 출국해 2019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