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한국시리즈 7차전.
4: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그리고... 2사만루의 마지막 찬스. 
덕아웃 돌아온 조성환 감독의 한마디. 

전준우 내

전준우. 그가 누구인가. 롯데에서만 250개의 홈런을 때려낸낸 명실상부한 롯데의 레전드. '시즌이 끝난후 은퇴하겠다' 라고 예고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경기에, 결정적인 찬스에 조성환 감독은 전준우를 기용한다. 
상대 투수는 20세이브의 NC 다이노스의 우완 이민호. 
묵묵히 스윙연습을 하던 전준우는 터벅터벅 홈플레이트쪽으로 걸어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이젠 이런 느낌도 다신 못느껴보겠지, 하고 전준우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지금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전준우는 그의 타격폼을 바로잡으며 타석에 들어선다

초구. 투수의 긴장감이 첫공에서 묻어나온다. 볼. 관중들은 
안타안타~쌔리라쌔리라 로옷~데 전준우~
전준우메들리를 부르고 있다. 
제 2구, 몸쪽 꽉찬 스트라이크. 아직 볼카운트에 여유가 있다.
제 3구, 바깥쪽 휘어나가는 공에 배트가 나가고만다. 전준우는 언제나 그랬듯 스윙 연습을 해본다. 
제 4구, 하이패스트볼 유인구, 그는 속지않는다.
제 5구, 몸쪽 패스트볼이 제구가 잘됐지만 스트라이크콜은 들리지않는다. 풀카운트. 

...그리고 제 6구째, 상대팀 투수가 던진 슬라이더가 정말 예술적으로 가운데쪽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의 방망이도 함께 돈다. 

딱 소리와 함께 공은 배트에 맞고 좌측담장으로
큰 홈런성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더이상 관중들의 환호성은 들리지 않앗고
전준우는 덕아웃을 향해 손을 번쩍 들며 세리머니를 한다.
홈런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던 전준우의 타구는 좌익수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아낸다. 한국시리즈 7차전 대타 끝내기 0점홈런.
전준우는 15년 전의 자신을 월드스타로 만들어준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상대팀 덕아웃에선 김태군이 천진난만하게 웃고잇다.
후배들에겐 미안하지만 조성환 감독을 찾아가 사과하는 전준우. 그의 눈은 어느새 촉촉해졌다. 
'역시 너구나, 준우야' 
그리고 이듬해 그의 등번호 8번은 영구결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