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길래 간단하게 후기 쓸게
와이프가 그때 처가식구들이랑 일본여행
갔었고 지난주 화욜 돌아왔다
원래 여행다녀오면 처가식구들 모아서 집에서
뭐 시켜서 먹는데 그날은 공항 도착하자마자
연락와서 맛있는거 사왔다고 저녁 먹지말고
들어오라더라
글 올리고 댓글 보면서 며칠간 생각 많이했고
일단 한번은 속시원하게 터놓고 얘기해봐야겠다
싶어서 안그래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됐다싶더라
니들 말마따나 나, 싫은소리 못하고 좋은게 좋은거다 이런마인드로 넘어가는 병신새끼 맞음
그래도 내 인생이 걸린 문제고 난 너무 심각하니까 알겠다 하고 집에갔다
밥먹고 앉아보라고
할얘기있다니까 쫄은게 보이더라
그래도 이건 사소한 다툼으로 냉전기가진 그런게 아니잖아
하고싶은말 다는 아니지만 대충 요점만 간추려서
거의 다 했다
나한테 못하는거 둘째치고 내 부모님을 그런존재로 생각하고 며느리다운 모습 한번도 보인적 없는것부터 사고방식이랑 아이문제등...
우리부모님이 너 예뻐하고 잔소리 안하고 좋아해주는거 그거 니가 내 와이프니까 그런거지 니가 예뻐서 그런거 아니란 말까지...
다 듣고 그러더라
고치겠다고 그리고 시댁이나 내가 잘해주니까 욕심이 컸던것 같다고 하나둘씩 가지다보니 나중에는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고...

근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한번 정이 떨어지니까 신뢰가 깨지니까 너무 어렵네
일단 서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자고 했고
지는 그러더라 노력하겠다고
그러니까 조금만 봐달라고...
암튼 그런식으로 얘기 끝내고 여전히 서먹서먹하고
여전히 불편하고 여전히 혼란스럽다
며칠전에 퇴근하고 오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더라고
니 와이프 왔다갔는데 일본 다녀왔다면서 선물 사왔더라고.
워낙 자주가서 나도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서 웬만하면 어머니한테 말씀 안드렸는데 그거 알고도 찾아갔나보더라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나는 우리아들 믿는다고 우리아들 편이라고
그러니까 소신껏 살라고 젤 중요한건 니가 행복한거라고...
부모생각 할거없다고
우리는 니가 행복하게 잘 살면 그게 최고니까
다른거 신경 안써도 된다고

그말듣고 차 세우고 편의점 앞에 앉아서
펑펑 울었다
그냥 존나 찌질하게 보여도 눈물이 나더라
10분정도 소리내서 펑펑 울었다
일단 상황은 크게 변한거 없고 이렇게 지내는 중이다
갤러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건강하고 올해는 우.....그거 한번 꼭 봤음 좋겠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