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있는 관광호텔 GS편의점이었음. 집하고 가까워서
거기서 오후~저녁 알바를 했었지. 관광호텔이기 때문에 부유한 집이 아닌 중산층 정도가 자주 오는 호텔이라 이런 저런 사람들이 오고, 벡스코 국제행사때문에 전세계 사람들 오고, 일본인, 중국인 할 것 없이 왔음.
(일본인들은 전공이 일본어라서 일본어로 응대함.)

영화제 때문에 영화배우도 오고 그랬지. 느그 이름은 수입하던 이사하고 얘기도 나누고 그랬음. (속으론 이를 갈았지)

아무튼 한창 성수기 때라 거기로 수학여행 오는 급식이들이 많아 정말 난이도가 높은 곳이었음. 유제품같은게 들어오면 기본 10박스는 들어왔었음. 검수하는데 1시간 걸림. 그렇게 사람 없을 때 꼴데야구 보면서 2배로 스트레스 쌓인 알바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낮이었음.


서론이 길어졌네. 아무튼 본론으로 와서

중산층으로 보이는 머리 노랗게 물든 3~4살 짜리 애엄마가 화장실 어디냐고 묻길래 지하에 있다고 했음. 그러자 "'애'가 오줌 마렵다잖아요"라면서 갑자기 나한테 개지랄 떨었음.

1차??? 지하가 더 가까운데...
아무래도 지하라니까 좀 그랬나봄

그래서 같이 알바하던 여자애가 1층 직원 화장실 알려줬는데 급하게 가더라.
그래서 그냥 가나 했지. 뭐 저런게 다 있나 싶었고..
(그 화장실은 외부인이 많아서 도어락 설치했었음)


근데 나중에 다시 와서 또 개씨부리더라.
"당신때문에 애 화장실 못가고 오줌 쌌잖아!! 겨우겨우 다른 가게 사장님이 알려주고 갔다왔어요!!"

2차 ???
그게 왜 나때문이지 싶었다. 지하가 거리상으로 더 가까운 곳이어서 가르쳐준건데 그 맘충이

"비밀번호가 있으면 있다고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3차 ????
아니 씨발 가르쳐주기도 전에 나가놓고선 나한테 개지랄 떠는건 금붕어 새끼도 아니고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 안감.

나도 빡쳐가지고 "아니 그게 왜 나때문인데요?"

맘충 "사람이 융통성이 그렇게 없어요?! 애가 오줌마렵다는데 비밀번호 가르쳐주는게 그렇게 싫어요?!"

난 졸지에 융통성 없는 놈이 되어버림. 급하면 당연히 가까운 곳에 가야지 라고 난 생각했었지. 지하가 거리가 짧았고 1층 화장실은 한참 걸어가야 했거든.

난 사고 안칠라고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했는데 빡침으로 인한 흥분은 가라앉혀지지 않더라. 어떻게저떻게 일이 해결됐음. 그리고 5개월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되었음.

남편은 더 가관이더라. 남편은 아내 기에 눌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방관만 하고 말도 아니었어.

맘충이라는게 괜히 맘충이 아니구나 싶었다.
프차 편의점이어서 망정이지 개인 매장이었으면 맘카페에 이상한 글 썼을 거다 아마.


+ 알바하면서 멘탈 진짜 잘 지켜라. 특히 서비스직은 조심해라 한번 삐끗해서 지역신문에 나오지 않게 조심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