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구단의 마음이 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21일 4년, 총액 38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넥센에 남기로 했다. 2019년 FA 1호 계약이다.

200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통산 1172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6년간 꾸준히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안정적인 내야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으로 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에는 타자 송성문과 3루 플래툰을 이뤄 견고한 내야 수비를 자랑하며 팀의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타석에서도 타율 2할8푼 10홈런 45타점 등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을 지켰다.

올시즌을 마치고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시장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팀에 남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또한 쉽게 가질 수 없는 FA 자격을 한 번이라도 행사하고 싶었기에 승인 신청을 했다.

신청 후에는 적지 않게 마음 고생을 했다. 최근 FA 시장의 온도가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적지 않은 나이인데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특히 가족들이 시즌 때보다 마음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구단과는 순조롭게 이야기가 풀렸다. 남고자 하는 김민성의 마음과 남았으면 하는 구단 측의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협상이 가능한 21일 오전부터 구단 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적정한 금액선에서 도장을 찍었다. 김민성은 “넥센에서 더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10년 동안 넥센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팀과 나를 나누어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구단과 협상을 하면서 김민성은 적지 않게 감동을 받았다. 그는 “단장님이 내가 비록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왔어도 넥센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라는 말을 해주셨다.  넥센에서 데뷔가 아니더라도 팀의 프랜차이즈라는 그 말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

지난주부터 일찌감치 개인 훈련을 시작한김민성은 내년 시즌에는 더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 “올시즌 나를 지탱해 준 건 가족”이라며 고마움을 표한 김민성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https://sports.v.daum.net/v/20171108104936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