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학 삼성 단장은 관련 내용을 부정하지 않았다. 홍 단장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협상을 해봐야 한다"는 전제하에 "잘해주고 고맙지만, 연봉을 올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러프는 첫 시즌이던 2017년 타율 0.315(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연봉이 40만 달러 인상된 올해 성적은 타율 0.330(506타수 167안타), 33홈런, 125타점이다. 안타와 홈런, 타점이 모두 대동소이하다. 득점은 7개가 늘었지만 2루타(38→32개)와 병살타(14→17개)는 지표가 조금 떨어졌다.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연봉을 약 36% 인상한 1년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보기 힘든 부분도 있다.

특히 팀이 뒤지고 있을 때 해결사 역할을 잘 해주지 못했다. 4점 이상 열세 상황 타율이 0.246으로 지난해(0.379)보다 1할3푼 이상이 떨어졌다. 득점권 병살타는 외국인 타자 중 재비어 스크럭스(전 NC)에 이어 2위. 필요할 때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러프 같은 타자를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할 타율에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인성도 플러스 요인이다.

홍준학 단장은 "(올해 성적은) 150만 달러에서 인상 요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독보적인 성적이 아니고서야 150만 달러 자체가 타자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라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올해 3할 타율에 40홈런 100타점 100득점 고지를 밟은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봉이 100만 달러(11억2000만원), 한화를 가을 야구로 이끈 제라드 호잉의 연봉이 러프의 절반인 70만 달러(7억8000만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