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보스턴 팬 설전 끝에 살인 사건

입력 2008.05.06 04:23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설전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6일 AP 통신은 지난 3일 뉴햄프셔주 나슈아에서 한 양키스 팬이 자신과 말다툼을 벌이던 보스턴 팬들을 향해 전속력을 차를 몰고 돌진, 그 중 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자신이 응원하던 메이저리그 구단에 대한 애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이본느 에르난데스(43)라는 여성이 보스턴에서 70km 떨어진 뉴햄프셔 나슈아의 한 술집에서 다른 사람들과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며 시작됐다.

에르난데스는 양키스 팬이었고 지리적 여건상 다른 술집 손님들은 보스턴 팬들이 대다수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술집 안에서의 말다툼은 아무런 사고없이 끝이 났다.

그러나 이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 희생자 매튜 보도인(29)을 비롯한 보스턴 팬들은 에르난데스의 차에 양키스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불쾌한 양키스"라는 의미의 "YANKEES SUCK"을 연호했다.

이에 화가 난 에르난데스는 이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차를 몰았고 결국 보도인을 쳐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약 60m 이상을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결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는 "그냥 겁만 주려고 했는데 그들이 피하지 않아 사고가 벌어졌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음주운전과 2급 살인죄로 재판을 받게 된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