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0년 사이 6명째…감독들의 ‘무덤’인 롯데 자이언츠 [MK포커스]

ㅇㅇ(112.186) 2018.10.20 07:53:12
조회 215 추천 1 댓글 3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말이 바로 ‘독(毒)이 든 성배(聖杯)’다. 그만큼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언제 목숨이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이는 정확치 않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논외로 하더라도 롯데 감독은 분명 아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독이 든 ‘성배’보다는 ‘무덤’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영광은 없고, 야구 지도자로서 생명이 끊기기 때문이다.

롯데가 19일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18일 LG트윈스 단장에서 사퇴가 결정된 양상문 감독이다. ‘공교롭게도(롯데 구단에서 매우 강조했다)’ 양상문 단장이 사퇴한다고 19일 오전 11시15분 LG측이 보도자료를 뿌린지 15분 뒤인 11시30분에 롯데는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최대 하루만에, 적어도 반나절만에 신속하게 새로운 감독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어쨌든 양상문 감독은 롯데 18대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됐다. 18대 감독이지만, 이미 11대 감독을 역임했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의 암흑기가 한창이던 2004~2005년 사령탑을 맡아 이대호 강민호(현 삼성) 장원준(현 두산)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 리빌딩에 초석을 놨던 감독이었다. LG사령탑 시절에는 2014, 2016시즌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두 번 모두 각각 준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팀을 잘 알고, 감독과 단장, 해설위원으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양상문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시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감독을 선임하면서 조원우 감독은 계약기간 2년을 남기고 경질됐다. 지난해 팀을 3위로 이끌고,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미션을 성공시킨 뒤, 3년 재계약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옷을 벗게 됐다. 계약기간 2년에 대한 잔여 연봉은 보전된다. 구단에 의한 경질이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도 “고민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감독의 경질과 양상문 감독의 선임은 익숙한 그림이다. 롯데는 3년전인 2015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종운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고 조원우 감독을 선임했다. 이종운 감독도 2014시즌이 종료된 뒤 자진사퇴한 김시진 감독에 이어 3년 계약으로 사령탑에 올랐지만, 1년만에 옷을 벗었다. 2년에 대한 잔여연봉은 모두 지급받고, 현재 SK와이번스 퓨처스 총괄코치로 있다.

2010년 이후 롯데는 이런 식으로 감독교체가 잦았다. 계약기간을 채운 감독이 별로 없다. 2008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 2년에 롯데에 부임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008시즌 암흑기를 끊어낸 뒤, 2010시즌을 앞두고 1년짜리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10시즌 이후에는 다시 계약연장을 하지 못했다. 계약기간을 채운 감독으로 분류는 할 수 있다. 이후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3년 계약 중 2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물러났다. 2013시즌 부임한 김시진 감독도 3년 계약이었지만 2년 만인 2014시즌 이후 물러났다. 이렇게 양상문 감독이 2010년대 6번째 감독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롯데 감독만 두 차례 하게 됐다. 이는 강병철 감독 이후 처음으로 한 사람이 롯데 감독을 두 차례 이상 맡는 사례로 남게 됐다. 강병철 감독은 롯데 감독만 세 번 했다. 1983시즌 감독대행을 거쳐 1984년 2대 감독으로 부임해, 그 해 팀을 한국시리즈 첫 우승으로 이끈 뒤 1986년까지 감독직을 지켰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이후 1991시즌을 앞두고 다시 롯데에 부임(6대 감독), 1992년 롯데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롯데의 가장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프로원년부터 올 시즌까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모두 강병철 감독 시절에 나왔다. 강 감독은 2006~2007시즌 12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2년 연속 팀 성적은 7위에 그쳤다. 강 감독은 롯데 감독 이외 구단은 한화와 SK초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강 감독과 양 감독을 제외하고, 롯데 감독을 거쳐 타구단 사령탑으로 오른 경우는 박영길 감독과 김용희 감독이 있다. 롯데 초대 감독인 박영길 감독은 이후 삼성과 태평양 사령탑에 올랐다. 김용희 감독은 1994년 7대 감독으로 부임해 1995년 롯데를 한국시리즈 진출(준우승)시켰던 김용희 감독은 이후 삼성 감독에 올랐고, 2015~2016시즌에는 SK감독을 역임했다.

하지만 나머지 11명의 감독들은 롯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감독을 하지 못했거나, 못하고 있다. 3대 성기영, 4대 어우홍, 5대 김진영 감독 모두 롯데 감독직 이후 지도자를 은퇴했다. 8대 김명성 감독은 2001년 시즌 중 작고했다. 9대 우용득, 10대 백인천 감독도 롯데 감독이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에서 마지막을 장식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감독이 아닌 코치(보스턴 레드삭스)로 현장에서 일했다. 양승호, 김시진 감독도 감독직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지만 롯데에서 감독 커리어를 끝내는 경우도 많고, 계약기간을 제대로 지킨 감독도 적다. 감독의 무덤이자, 파리목숨인 롯데 사령탑인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감독의 책임이 더욱 크고 무거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프런트 쪽에 권력의 무게가 더 기울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만 감독이 숱하게 바뀌는 가운데 프런트는 바뀌지 않았다는 점은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 속에서도 강팀보다는 약팀 이미지가 강한 롯데가 가장 오랫동안 우승과 거리가 먼 팀이 됐는지, 단순히 감독 탓으로 돌릴 수 있느냐 따져봐야 한다. 

잘못된 퍼즐 조각을 주고 퍼즐 맞추기를 하라고 하면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 수 없다. 롯데 프런트와 숱하게 잘려 나간 감독들의 관계가 그렇다. 문제의 본질은 따져야 한다. 왜 롯데가 감독들의 무덤이 됐는지 말이다.

jcan1231@maekyung.com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1820906 첫홈런 ㅅㅅㅅ ㅇㅇ(39.113) 19.04.18 15 0
1820905 담장 너머로 ㅅㅅ ㅇㅇ(58.78) 19.04.18 8 0
1820903 킹수킹헤 ㅋㅋㅋㅋㅋㅋㅋㅋ 애매모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7 0
1820904 첫 홈런 ㅊㅊㅊㅊㅊ ㅇㅇ(114.200) 19.04.18 8 0
1820902 엌ㅋ홈런 빛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10 0
1820901 ㅅㅅㅅ ㅇㅇ(218.50) 19.04.18 9 0
1820900 와 시발 드디어 터짐 ㅜㅜㅜㅜ ㅇㅇ(39.122) 19.04.18 12 0
1820899 갑자기!? ㅇㅇ(39.122) 19.04.18 8 0
1820898 아직도 씨뻘중거리네 미개하게 걍 티비끄고자라 탑데(175.223) 19.04.18 13 0
1820897 엌ㅋㅋㅋㅋㅋ ㅇㅇ(183.91) 19.04.18 10 0
1820896 시발 미친 ㅇㅇ(211.104) 19.04.18 10 0
1820895 빛수아헤 ㅇㅇ(58.235) 19.04.18 9 0
1820894 원중아 15승하고 프리미어 가자 영광굴비(58.227) 19.04.18 14 0
1820893 홈런 아수 [2] ㅇㅇ(211.36) 19.04.18 53 0
1820891 니들 폴포츠 시구하는건 아냐? [3] ㅇㅇ(39.113) 19.04.18 64 0
1820890 김원중 최대포텐 jpg [1] ㅇㅇ(58.126) 19.04.18 136 1
1820889 우리 진짜 올해 역대급 선발진 될뻔햇네 ㅋㅋㅋㅋㅋ ㅇㅇ(39.122) 19.04.18 85 0
1820888 원중이 국대갈까 좆나 진심 걱정 [1] ㅇㅇ(110.46) 19.04.18 46 0
1820887 서면새끼도 묵히면 킹원중처럼 가능하냐 ㅇㅇ(58.231) 19.04.18 17 0
1820886 난 믿지 못하겠다. 뭔가 잠깐 반짝 일것 같다 [1] ㅇㅇ(210.113) 19.04.18 93 0
1820885 퍼펙트 ㄸ 모모크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12 0
1820884 존나 몇년전에 바다새 아지매왔을때 직관했는데 [1] ㅇㅇ(223.62) 19.04.18 24 0
1820883 오늘 롯데야구 맞냐? 왜 프로냄새 나냐 [2] ㅇㅇ(58.239) 19.04.18 42 0
1820882 시뻘중 이새끼 거품 언제빠지냐 ㅇㅇ(223.39) 19.04.18 25 0
1820881 원중이 퍼펙이나 노힛겜하면 동성고에 플래카드 걸릴듯 피자연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40 0
1820880 ???: 20승 투수 김원중입니다 ㅇㅇ(117.111) 19.04.18 68 6
1820879 윤성빈이 서면살아서 그렇지 술은 잘안막는데 날조 오지네 [1] ㅇㅇ(223.39) 19.04.18 62 0
1820877 이제 보려는데 씨뻘중이 잘던지고있냐? [10] ㅇㅇ(211.36) 19.04.18 174 0
1820876 갸) 김원중 좆밥 아니었냐? [3] ㅇㅇ(110.70) 19.04.18 105 1
1820875 팩트)방금 김원중 4구.jpg [4] 애매모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276 12
1820874 저번시즌까지만 해도 서면빈보다 조금 낫다 이런으낌이엌ㅅ는데 18ㅇ(182.213) 19.04.18 37 0
1820873 너 누구야?? ㅇㅇ(58.78) 19.04.18 21 0
1820872 진짜 베나구로 스트잡을줄 아니까 너무 멋있다 꼴데빵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35 1
1820871 직) 바다새 러이브를 듣는중 ㅋㅋㅋㅋ [7] ㅇㅇ(175.223) 19.04.18 117 4
1820870 작년 시뻘중 vs 올해 킹짱중선생님의 가장 큰 차이가 ㅇㅇ(1.235) 19.04.18 49 0
1820869 쌀꺼같아 원중아 나종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16 0
1820868 이닝당 9개 ㄷㄷ cho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17 0
1820867 진짜 아쉽다 노경은 잡고 박세웅만 작년에 안굴렷어도 ㅅㅂ ㅇㅇ(39.122) 19.04.18 35 0
1820866 윤성빈 술마시러다닐때 김원중은 피시방가고 지스타갔다 [1] ㅇㅇ(121.145) 19.04.18 182 7
1820865 크보 첫 퍼팩보고싶다 원중아 ㅇㅇ(223.33) 19.04.18 11 0
1820864 킹원중이 진짜 성골이네 ㅇㅇ(110.12) 19.04.18 21 0
1820862 저새끼 저러다 와르르 무너짐.. [4] ㅂㅅㄱㄴ(183.103) 19.04.18 101 0
1820863 3회에 투구수 28개????? ㅇㅇ(211.36) 19.04.18 24 0
1820861 야 그... 퍼... 가능하냐?? 전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34 0
1820860 3회까지 퍼펙트 ㄷ ㄷ ㅇㅇ(175.223) 19.04.18 11 0
1820859 81구 완봉 페이스 ㄷㄷ [1] 동히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58 2
1820858 킹원중 ㅇㅇ(121.177) 19.04.18 12 0
1820857 원중이형 존나멋있다 시벌 휴가나가면 바로옷사야지 지혀의볼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35 2
1820856 광주동성고 성골 맞지? ㅇㅇ(175.223) 19.04.18 23 2
1820855 뭐여 원중이 어디갔노 ㅇㅇ(121.174) 19.04.18 1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