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방 불안? 강민호 이후의 가능성 발견

롯데는 올시즌 ‘안방마님’ 강민호(33·삼성)의 공백을 절감했다. 확실한 선발포수가 없는 탓에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거듭했다. 갖은 시행착오 끝에 그래도 희망을 발견했다는 게 수확이다.

롯데는 지난 겨울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를 잡지 못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던 롯데에 가장 아쉬웠던 대목이다. 강민호의 이탈 속에 롯데 마운드는 흔들렸다. 김원중, 윤성빈 등 젊은 투수들을 끌어줄 포수가 없었다. 나종덕, 나원탁 등 젊은 포수 2명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안방마님’이 뚝딱 만들어질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힘겨웠던 롯데에 희망은 안겨준 선수가 안중열(23)이다. 지난 7월 부상을 털고 돌아온 안중열은 몇 경기 뛰며 실전 감각을 회복하더니 바로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도루 저지 등은 좀 더 발전해야 하지만 나종덕, 나원탁에 비해 안정적인 포구로 투수들에게 먼저 믿음을 얻었다. 8월 월간 타율 0.314로 타석에서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9월(타율 0.208)부터 체력부담을 느끼며 주춤하긴 했지만 부상 복귀 후 풀타임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강)민호가 없어 힘들었다. 아무래도 투수들이 어린 포수에게 던지는 것보다 베테랑인 민호에게 던지는 게 더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안)중열이가 오면서 그래도 좋아졌다. 포구를 잘해주고 방망이도 중요할 때 한방씩 쳐주고 있다. 공격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에도 롯데의 주전포수로 안중열이 유력하다. 내년에 돌아올 김준태(24)가 안중열의 뒤를 받쳐주며 컨디션 회복과 함께 주전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만 김준태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김준태는 상무 입대 전인 2016년 68경기를 뛰며 타율 0.275, 2홈런, 1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올해 제대 전 퓨처스리그(2군)에서 포수보다는 지명타자나 대타로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69, 12타점을 기록했다. 제대 후 팀에 합류한 김준태는 재활을 하며 100% 몸상태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조 감독은 “중열이가 계속 성장해주고 내년에 (박)준태까지 오면 포수 고민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듯 하다. 당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 이내로 강민호 이적에 대한 아쉬움은 줄어들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