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 졸업하고 대학교 입학 오티때 반하게 된 같은 과내 여자동기가 있었다.

학기초에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개까이고, 걔는 다른 남자애와 꽤 오래 사겼다.(2년은 족히 넘었던걸로 기억함)

근데 내가 군대가서도 걔한테 연락을 했었다. 2차침공이였지.  그땐 그 여자도 남친하고 거의 헤어질 당시였어. 그 남자도 군인이였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남친 군대보낸 여자를 또 다른 군바리가 꼬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게 웃긴 짓이지. 결국 다시 시들시들하게 끝나버렸어.

그리고 또 그 일이 있고 얼마안가서 그 여자는 다시 또다른 남자와 사겼고 그것도 2년인가 3년? 꽤 오래 갔다. 둘다 직장인이라 결혼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난 복학하고 학교다니다가 취업하고 사회생활 시작했지. 그런데 진짜 내가 마지막으로 미친짓 한번 하자 하고 걔한테 연락했거든? 3차침공이지.

근데  만남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이제 결혼이야기가 나옴. 아직 둘다 20대 후반이라서 빠르긴해. 여자애가 먼저 말 꺼냈고.

왜 그런건지는 몰라. 20대 후반 여자들 특유의 결혼에 대한 조급함인지, 자기를 3번이나 찍어준 내 마음을 향한 확신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난 싱숭생숭함.

난 얘가 두번째 여자거든. 군대가기전에 여자 좀 만나다가 복학하고나서는 그냥 돈아깝다,시간없다,귀찮다 핑계로 여자 안만났어.

얜 내가 4번째?라 하더라. 두명은 누군지 아는데 나머지 한명은 자기 10대 때 만난애라더군.
실질적으론 내가 3번째지.

나도 많이 만난편도 아니고 처음 만났던 여자랑도 그리 깊은 관계가 아니었기에 거의 얘가 첫 여자라 생각은 함.

얘도 사귈때 오래 사겼다뿐이지 나 전엔 두명밖에 안 만난거지. 남고 졸업하고 20살 처음 좋아하게 된 여자랑 결국 결혼 임박한 상황까지 온게 누구는 낭만적이다 할 순 있는데, 나는 얘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다.

정리하자면 20살, 20대 초 군대시절 멤돌았던 여자에게, 직장인 되어서 장난반 진담반 식으로 연락한 거였는데 이렇게 내 혼사가 끝나게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