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롯데가 네 번째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선수단은 베테랑 3루수 한동희를 필두로 해서 경기를 마무리한 서준원에게 달려가 얼싸안고 샴페인을 터뜨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롯데의 왕조를 이끈 명감독, 이대호는 묵묵히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 감독님, 안 나가 보십니까? “

롯데의 타격코치 민병헌이 이대호 감독을 보고 그렇게 물었다.

“ 아, 잠깐 다른 생각을 좀 했다. 야, 니 그때 기억나나? 2018년 있다이가. “

“ 2018년이요...? 아, 제가 처음 롯데에 왔던 그때 말씀이시죠? “

“ 그래, 니 그때 따블헤더 진거 기억나나? “

“네. 그땐 완전 시즌이 끝난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 “

“ 야, 그 마지막 3연전은 진짜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제. “

“ 시즌초만 해도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죠.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덕아웃으로 누군가가 다가오며 소리쳤다.

“ 마, 감독님! 빨리 안 나오십니까? “

“ 알았다 마, 감독한테 큰소리치기는. 병우 니가 감독 해라 그냥! “

소리치며 덕아웃을 나가며, 대호는 문득 이렇게 내뱉았다.

“ 마, 그땐 완전 드라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