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대표가 일본을 찾았다. '오딘'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국내 게임사 대표가 직접 일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게임을 설명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조 대표가 이렇게 일본까지 건너가서 '오딘'에 힘을 싣는 이유는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 코리아'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비욘드코리아를 위한 향후 라인업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비욘드 코리아'라는 전략 슬로건을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2023년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라인업과 출시 전략이 중요해졌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3일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조계현 대표와 조영민 CFO가 참석해 2023년 2분기부터 출시될 게임 라인업들과 출시 지역에 대해 설명했다.
2분기 첫 글로벌 출시 게임은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오딘'이다. 지난 28일 카카오게임즈는 도쿄 시부야에서 '오딘'의 일본 출시를 위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도 조계현 대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김재영 의장 등과 함께 참석,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줬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향후 일본 서비스에 대한 방향과 출시 일정이 공개됐다. 이어 일본 인기 성우의 녹음 참여, 현지 IP와 컬래버레이션 등 현지화 작업에 대한 내용도 소개됐다. '오딘'은 6월 중 일본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지화 작업을 거쳐 오딘을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 카카오게임즈
일본 쇼케이스 현장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 카카오게임즈
3분기에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와 '보라배틀'이 출시된다. '아레스'는 글로벌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이다. 게임의 특징으로는 논타겟팅 액션과 수트에 따라 클래스가 바뀌어 플레이할 수 있는 수트 체인지가 있다.
'아레스'에 대해 조계현 대표는 "판타지와 SF가 섞인 미래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픽 수준 자체도 높다. 기존의 쟁게임이라 불리우는 공성형 PVP 게임과는 방향성이 다르다. 액션이 강조됐기에 논타겟팅 전투, 협공 기반 컨텐츠 등이 준비되어 있어 기존 MMORPG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글로벌에서 크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하고 폭넓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홍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레스'는 3분기 국내에 우선 출시될 계획이다.
'보라배틀'은 오락실 형태의 게임으로 퍼즐, 카드, 레이싱 등의 여러 장르로 경쟁하는 캐주얼 PVP 게임이다. 게임은 3분기 내로 글로벌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과 토크노믹스를 쉽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라 생태계 성장과 온보딩 콘텐츠의 매출 성장과 플랫폼 구축이라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4분기에는 지스타 2022에서 호평을 받은 '가디스 오더', 나인아크의 '에버소울', '오딘'이 다양한 국가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가디스오더'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친숙한 로드컴플릿에서 개발하고 있는 작품으로, 2D 도크 그래픽 기반의 액션 RPG다. 전작과 달리 액션이 강조되었기에 회피, 패링 등 수동 조작에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게임의 주 특징이다. '가디스오더'는 4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국가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조계현 대표는 "'가디스오더'는 시나리오로 게임의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풍부한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다. 저희도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로 글로벌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출시일이 4분기가 된 이유는 게임 내 콘텐츠 볼륨을 더 확장해야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가디스오더는 비슷한 느낌을 가진 가디언테일즈의 성공 사례도 있어 기대하는 작품이라 말했다 / 카카오게임즈 제공
조작버튼으로 회피, 방어, 패링, 공격 등 액션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 게임와이 DB
'에버소울'은 2023년 가장 먼저 출시된 국산 서브컬처 게임으로, 출시 초 정령과의 인연스토리와 전투 요소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 1월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도 오른바 있다.
이어 '에버소울'에 대해 "수집형,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들은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높은 우위를 보인다. 이용자 친화적인 신규 ip로 시장에 안착했고, 메인 시장인 일본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 현재 콘텐츠 볼륨 확장에 박차를 기하고 있으며 일본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딘'은 2분기 일본에 이어, 4분기에는 북미 및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서구권은 콘텐츠 볼륨과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동화된 게임들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에 시장에 맞춰서 어느 정도 수정을 할 예정이다. '오딘'도 이런 특징을 반영한 게임성 및 플랫폼 보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최근 판호가 발급되며 시장이 열리고 있기는 하나 중국 시장도 간단한 곳이 아니라며, 가지고 있는 IP들 중에서 중국에서 흥행할 것 같은 게임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해 시도 중이라 말했다.
한편 3일 발표된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은 약 2,49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6%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1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7%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73%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은 전분기 대비 약 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약 1,5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은 전분기 대비 약 30%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한 약 14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는 대형 MMORPG '아키에이지 워'와 수집형 RPG '에버소울' 등의 신작 성과가, PC온라인 게임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 신규 서버를 오픈한 PC MMORPG '아키에이지'의 10주년 이벤트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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