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와이는 매년 게임사의 결산과 전망을 통해 회사 내부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기상도' 기획에서는 2022년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 톱 15의 2022년들 뒤돌아보고 2023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 그라비티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 2023년 종합전망
그라비티가 입주해 있는 상암동 건물 /그라비티
◇ 그라비티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그라비티는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태동기인 2000년 4월 김학규 대표가 설립했다. 이후 당시 한국게임제작협회 김정률 회장이 인수한 후 PC용 '라그나로크'를 탄생시켰다. '라그나로크'가 큰 성공을 거뒀다. '라그나로크'를 성공시킨 김학규 대표는 IMC 게임즈를 설립했다.
'라그나로크'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그라비티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라비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했다. '라그나로크'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를 얻을 정도로 그라비티를 상징하는 얼굴이 됐다. 하지만 그라비티는 2005년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에게 인수됐다.
이후 '라그나로크' 시리즈와 관련한 캐릭터 상품부터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개발했다. 2017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R'이 국내와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후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20주년을 기념하여 라그나로크 트릴로지 3개 작품을 출시했고, 그중에는 '라그나로크X'가 20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회사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1998년 설립된 일본 게임사다. 소프트뱅크 창립자인 손정의의 동생인 손태장(손 타이조)가 미국 경매 사이트인 온세일과 합작하여 소프트뱅크 내에서 세운 회사다. 현재는 소프트뱅크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현 대표는 모리시타 카즈키이며, 오사카와 도쿄즈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등록됐다. 매출액은 2020년 기준 988억엔이며, 직원수는 1335명이다.
'포트리스2', '겟엠프드', '요구르팅' 등의 게임을 수입해서 서비스 판매하다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대박을 터트렸고, 결국 회사를 인수했다. 그라비티 주식의 지분율 중 59.31%를 겅호가 가지고 있다.
◇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그라비티는 22년 1월 블록체인 전문 기업 온버프와 라그나로크 IP 활용 타이틀 2종에 대한 블록체인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더 라비린스 오브 라그나로크'와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 론칭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3월에는 모바일 SRPG '팔라독 택틱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주인공 팔라독을 비롯, 다양한 영웅들을 성장시켜 언데드 군단을 물리치는 성장형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하지만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4월에는 스팀(Steam)을 통해 시네마틱 뉴트로 RPG '라그라로크: 로스트 메모리즈(Ragnarok: The Lost Memories)'를 출시했다. 시리즈 특유의 고전 RPG 요소와 덱 빌딩 시스템을 결합해 고유 능력치 및 기술을 가진 다양한 영웅과 몬스터 카드를 수집하는 게임이다.
8월에는 대만 지역에 '라그나로크' 기반의 테마 카페를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 3호점을 연달아 오픈하며 '라그나로크' 팬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11월에는 횡스크롤 기반의 MMORPG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북미지역에 출시하는 한편 지스타를 통해 개발 중인 신작과 인디 게임을 공개했다.
지난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3개의 타이틀 출시를 목표로 했다.
■ 트릴로지1-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 모바일 | 스토리 RPG | 2022년 8월 10일 출시
그 중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는 20주년 기념 첫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는 스토리를 그린 이 게임은 100여개의 오픈필드와 던전 등을 강조한 싱글 플레이 위주의 RPG다. 아무래도 MMORPG 같은 온라인 플레이를 강조한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흥행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라그나로크' 원작의 감성을 잘 살린 화면 연출과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 팬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PVP나 길드 같은 멀티플레이 요소가 준비되어 있으나 싱글 플레이 위주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클래식 JRPG를 좋아하거나 '라그나로크'에 대한 향수를 가진 팬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트릴로지2-라그나로크 아레나 | 모바일 | 전략 RPG | 2022년 9월 27일 출시
지난해 9월 출시된 '라그나로크 아레나'는 모바일 전략 RPG로서 다양한 게임을 혼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게임은 전략과 수집, 방치형 요소 등이 모두 포함됐다. 메인 캐릭터와 4종류의 몬스터가 팀을 이뤄 전투를 하며 다양한 전직과 몬스터 수집을 통해 점점 더 강해진다. 해외에서는 '라그나로크 몬스터즈 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해외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 트릴로지3-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너레이션 | 모바일 | MMORPG | 2023년 1월 출시
20주년 기념 마지막 작품으로 준비했던 '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2022년에 출시하지 못하고 2023년 1월에 출시됐다. MMORPG로 출시된 이 게임은 오픈월드 방식의 게임으로 탄생했다. 원작 '라그나로크'가 MMORPG였기 때문이 이 게임도 20년전에 출시됐던 원작 '라그나로크'의 분위기를 잘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과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캐주얼 MMORPG를 좋아하는 팬이나 '라그나로크' 원작 팬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과금 요소가 많지 않은데도 매출순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았는데, 대만에서는 '리니지M'을 누르고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라비티의 2022년 3분기 매출은 1,024억 원, 영업이익은 2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했다.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 부분에서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그라비티는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 출시를 통한 컨텐츠 사업 다각화를 약속했다.
그중 첫 번째는 라그나로크의 장르 다양화다. 그 첫번째 게임은 '라그몬마블'은 캐주얼 보드게임으로, 3D 라그나로크 몬스터즈 캐릭터 게임이다. 라그몬워즈는 퍼즐 전투 PVP 게임으로, 독특한 퍼즐 알고리즘이 특징이다. 마지막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는 힐링 타이쿤 팜류 게임이다. 말랑도를 직접 키우고 성장시키는 라그 최초의 타이쿤 장르 게임이다.
두 번째는 자사개발을 통한 신규 IP 타이틀 출시다. 그 첫번째인 헬로헬(HelloHell)은 본격 삽질 RPG로, 손 조작 요소가 풍부한 캐주얼 게임이다. 두 번째 카미바코(KAMiBAKO-Mythology of Cube)는 월드 크래프트 RPG로, 맵 제작×퍼즐×배틀×RPG의 이색 장르가 내포된 게임이다. 위드쿠파(with cuppa)는 귀여운 갓파 육성 게임이다. 익살맞고 귀여운 갓파 돌보기와 미니게임을 통해 갓파와 갓파의 방을 꾸밀 수 있는 육성 게임이다.
위에 열거한 게임 6종의 출시는 미정이다. 올해는 라그나로크 비긴즈와 라그나로크 V 부활의 출시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 라그나로크 비긴즈 / 그라비티 / PC, 모바일 / MMORPG / 2023년 국내 출시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시리즈 최초의 횡 스크롤 MMORPG로서 PC와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됐다. 이 게임은 '라그나로크' 특슈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게임상의 주요 지역별 특징과 장점을 횡 스크롤 기반의 게임으로 재해석했다. 논 타겟팅 전투와 카드 시스템, 긜고 하우징 시스템 등 핵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의 즐거움을 강조하고 있다.
북미에는 지난해 11월에 출시됐고 올해부터는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라그나로크 비긴즈 /그라비티
■ 라그나로크 V 부활 / 그라비티 / PC, 모바일 / MMORPG / 2023년 출시
'라그나로크 V 부활'은 '라그나로크'를 소재로 한 MMORPG다.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노리고 개발했기 때문에 최신 게임에 비하면 그래픽 퀄리티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3D 그래픽으로 '라그나로크'의 세계관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작의 장점인 다양한 직업과 캐릭터 성장 방식, 전직 등을 준비했고 퀘스트, 길드, 던전, 유저간의 트레이드, PVP 등 MMORPG의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PVP 모드는 적진 점령 방식을 사용하여 3명부터 5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 V 부활 /그라비티
◇ 2023년 종합 전망
지난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20주년을 기념하여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게임을 내세웠다. 싱글 플레이, 아레나 기반의 게임, 캐주얼 MMORPG가 그것이다. 이 게임들은 서로 다른 특징을 내세워 '라그나로크'의 팬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라그나로크'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IP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팬들도 증가했다. 해외에서 '라그나로크'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북미에 출시했던 '라그나로크 비긴즈'나 P2E 게임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 등을 국내외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비티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HelloHell' ▲'Shiba Knight' ▲'With Cuppa' ▲'KAMiBAKO-Mythology of Cube-' ▲'라그몬 워즈' ▲'라그몬 마블' 등의 게임을 공개했다. 여전히 '라그나로크'를 앞세운 게임도 있지만 완전한 신작 게임도 다수 있다. 지스타에서 공개한 게임은 대부분 캐주얼한 분위기의 게임들로서 '라그나로크'의 팬층이 좋아할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라비티는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성인 취향. 혹은 대작급 게임 보다는 참신함을 내세운 다작 게임을 내세우고 있다. AAA급 대작 게임이 맞을지 서로 다른 차별성을 가진 다작 게임이 맞을지는 알 수 없다.
'라그나로크' IP가 여전히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라그나로크'와 관련한 신작을 통해 기본적인 흥행을 기록할 수 있겠지만 '라그나로크'를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후속작이 필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그라비티의 2023년 기상도는 '안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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