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눈물점을 아는가? 보통 눈 바깥쪽 아래에 있는 점을 뜻한다. 남녀 불문하고 일종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지는 속성 중 하나다. 만화나 게임 등지에서는 이 눈물점에 '색기'나 '어두움', '배신의 상' 같은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그렇기에 눈물점 캐릭터를 보면 일단 '뭔가 숨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말이다.
뭐, 세상 모든 속성이 그러하듯 눈물점 캐릭터라고 해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눈물점을 가진 캐릭터라고 해도 맑고 순수하고 비밀 같은 건 없는 이들도 많으니까 말이다. 눈물점에 얽힌 오해를 풀기 위해, 오늘은 착하고 아름답고 순수한 눈물점 캐릭터들을 한데 모았다. 뭐? 면면을 보니까 할 말이 많다고? 스포일러는 안 됩니다.
TOP 5. 카루마 메이(역전재판, 역전검사)
최근 현실에서는 검사 조직과 관련된 논란이 뜨겁지만, 원칙적으로 검사란 범죄자를 잡아넣고 심판하는 직업이다. 특히 역전재판 시리즈처럼 살인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세계에서는 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이쪽 세계 검사들이 일을 대충대충 하는 경향이 있어 나루호도 같은 변호사의 활약에 기대는 형편이지만, 완벽주의 검사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역전검사 시리즈 주인공인 미츠루기 레이지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정의의 완벽주의 검사가 있으니, 바로 카루마 메이 되시겠다.
그녀는 대대로 검사를 해 온 카루마 집안의 일원으로,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열정 가득한 검사다. 그녀의 아버지를 포함한 이쪽 세계 검사들이 증거를 조작까지 해 가며 재판에서 이기려 들지만, 그녀는 그런 짓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에게 패소의 굴욕을 안긴 나루호도에게도 적의는 가질지언정 실력은 인정하는 편이며, 굳세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속마음도 여린 편이다. 아주 약간의 사랑의 매(채찍)을 들긴 하지만, 그것 역시 정의를 위함이니 기꺼이 맞아줄 수 있다. 사랑이 담겨 있으니까!
TOP 4. 아르카나(리버스 1999)
리버스 1999에 등장하는 아르카나. 살짝 아래쪽에 있는 눈물점이 매력 포인트인 그녀는 세상에 순혈 마도학자들만 존재했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단체 '재건의 손'의 수장이다. 마도술을 쓰지 못하는 인간들을 멸망시키고 순혈 마도학자만의 세상을 만들자는 주의인데, 얼핏 보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죽음을 먹는 자'처럼 극악한 집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성 파블로프 재단 역시 빌런급 행보를 보여주는 것을 감안하면, 선악 구도보다는 두 세력의 대결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르카나는 그저 한 쪽 세력의 수장일 뿐이다. 그녀의 정중한 어투와 매력적인 눈웃음은 부하들의 마음으로부터 충성을 우러나오게끔 한다. 실제로 재건의 손 조직원들은 가면 안쪽에 그녀에게 하사받은 점액 선물을 소중히 넣고 다닐 정도니, 그녀의 성정을 알 만하다. 실제로 재단 측 수장인 콘스탄틴은 인기가 매우 낮은 한편, 아르카나는 유저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은 그녀가 얼마나 정직하고 훌륭한 지도자인지 나타내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TOP 3. 츠미키 미캉(단간론파)
친구들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보건위원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 사사건건 넘어지고 다치는 덜렁이 캐릭터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단간론파 2에 등장하는 시리즈 최고의 덜렁이 캐릭터이자 초고교급 보건위원이라는 엄청난 재능을 보유한 츠미키 미캉은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겠지? 그렇다. 자신이 손해보더라도 타인을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츠미키 미캉은 그 자체만으로 선함을 상징한다.
그녀가 나쁜 짓을 저지르거나 음모를 꾸미는 광경은 아마 상상조차 가지 않을 것이다. 성격이 너무나도 순하고 자기 주장도 하지 못할 정도로 유약하기에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할 정도였다고 하지 않는가. 벌레조차 못 죽일 것 같은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가 살인게임에 강제로 참가하다니, 그녀의 존재 자체가 단간론파 시리즈가 안고 있는 비극을 상징한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실제로 그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사랑'과 '은혜갚기'라고 하니, 오늘도 그녀의 딱한 처지를 불쌍히 여겨주도록 하자. 너무 착한 것도 문제니까.
TOP 2. 남소유(블레이드앤소울)
블레이드앤소울(블소)에 등장하는 절세미녀 남소유. 이미 대나무 마을에서 당대 최고 미녀로 추앙받는 소녀로, 3년 전 이야기를 그린 호연에서도 미녀로 소문나 있을 정도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외모 뿐만이 아닌데, 블소 주인공 막내가 진서연 일당의 습격에서 가까스로 목숨만 건져 무일봉 앞바다에 떠내려 왔을 때, 정신을 차릴 때까지 간호해준 것이 바로 남소유다. 일면식도 없는 막내를 이토록 돌봐주다니, 그야말로 천사 같은 마음씨가 아닌가!
성품이나 행실도 곱기 그지없다. 항상 온화하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데다 부상당한 자경단 대원들을 치료해 주는 등 대나무 마을 남자들에게도 평판이 좋으며, 올곧음으로 똘똘 뭉친 도천풍마저도 그녀를 수양딸 삼고 믿음직스럽게 여기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야말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 아니겠는가. 미녀가 많은 블소 세계관 내에서도 겉과 속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이는 남소유밖에 없을 것이다.
TOP 1. 미시마 카즈미(철권)
철권 시리즈에 늘 머리 벗겨진 홀아비로 나왔던 미시마 헤이하치. 사실 그에게도 부인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미시마 카즈미 되시겠다. 예전부터 독불장군 스타일이던 헤이하치와 사이가 꽤나 좋았던 것으로 곳곳에서 묘사됐는데, 혼마루 구석에는 헤이하치와 카즈미의 사랑을 암시하는 낙서가 새겨져 있기도 했다. 철권 1 시작 훨씬 이전 시점에, 아들 카즈야를 낳고 오래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는 설정이었다.
그런 카즈미가 철권 7에서 돌아왔다. 명문가 사모님답게 굉장히 고상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극존칭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사극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예절 풀 버전을 선보인다. 여기에 아들 카즈야가 데빌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이를 알게 될 헤이하치를 막겠다는 모성애도 보여준다. 이토록 예쁘고 고상한 사모님이 마치 악마처럼 나쁜 행동을 할 리가 없으니, 1위에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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