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것도 잘 안 듣네요... 다른걸 써보죠, 어머님."

"..우리 마부이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요? 안그래도 요새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고...."

"어머님... 알려드렸다시피 이제 마부이 면역력도 현저히 낮아져서... 이번 약이 아마 마지막일겁니다."

"마지막이요..? 그러면 이, 것도. 이것도 안되면 어떡하죠 선생님?? 우리 마부이 아직, 아직 할 게─"

"마음의 준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을 직접 들은 노모의 마음은 덜컹 내려앉았을 것이다.

그녀의 말을 끊어버리는 의사의 단호한 말에는 화가 났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타들어가는 속마음과는 달리 애써 힘을 그러모아 힙겹게 웃음꽃을 피우며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마지막까지 우리 애 잘 부탁드린다고.

그리고...

이번 언리얼만 제대로 된다면,

병상에 2년째 누워있는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올 것이라고.

이미 산산조각나버린 희망을 놓지 않으며,

끝내 울음 한 방울 놓지 못하며.

쓸쓸히 진료실을 떠나고야 마는 것이었다.

배빵빵레후

후식뽕따 굿

식후깔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