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오늘 좀 한가하네

알바:계속 이랬으면 좋겠어요

사장:...무슨 말이야?

알바:손님 계속 없었으면 좋겠다구요

사장:사장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알바:제가 원래 솔직한 편인데요? 나쁜 뜻은 아니에요

이후 사장이 현타와서 알바 잘랐다는데..

난 솔직히 저기서 '무슨 말이야?'인 시점에서 끝났다고 봄

저건 '다시 말해봐'나 마찬가지인건데 '다시 말해봐'는 이미 말에 날카로움이 있어서

처신에 따라 베어버리겠다는 확고한 공격 의지가 깃들어있음

즉, 이미 검을 뽑은 상태임. 아직 베지만 않았을 뿐, 목에 들이댄 상태.

저런 류의 대화는 알바가 뒤늦게 농담이라고 사과하면서 어물쩍 넘긴다해도 이후 서로 찝찝함만 남게 돼있음

사장은 계속 떠오를 불쾌함과 저도 모르게 칼을 쥐었던 것에 대한 일말의 무안함때문에,

알바는 악의없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상대가 공격태세로 들어간 것 때문에.

그래서 사과하고 당장은 넘긴 것 같이보여도 저걸 계기로 다른 사소한 곳에서부터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마찰이 조금씩 생기게 되어있음

그렇게 감정이 쌓이고 쌓이다가 서로 크게 폭발해버림

100%

진짜.. 인간관계가 끊어지는건 늘 저런 일상 대화속의 찰나에서인거같애

단 한마디, 몇초간의 침묵으로 서로를 판가름 해버려서.

심지어 요샌 또 그런게 제법 정확하게 적중하는 시대여서.. 참 안타깝지

몇년간 알고지낸거 다 필요없어

깊은 이해자를 찾기가 참.. 쉽지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