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인가요? 테이토나 - W의 비밀 편



주말 아침, 던바튼에 있는 테이토나의 탐정 사무소에서 그의 조수인 아미에라는 접대용 테이블 앞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학교를 가는 주일이 아님에도 교복을 입고 있는 그녀의 뒤로 테이토나가 다가갔다. 테이토나는 요일과 관계없는 탐정이었기 때문에 황금색 코트와 모자를 여전히 쓰고 있었다.

아미에라는 신문에 집중했는지 테이토나가 뒤에 온 것을 몰랐다. 테이토나는 그녀의 뒤에 서서 가만히 아미에라를 보았다. 둥근 목둘레 위로 올라온 하얀 그녀의 목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리고 목과 머리카락의 경계 또한 은근히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그것을 ‘핥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였다. 아미에라가 신문을 한 장 넘겼다.

테이토나는 잠시 시선을 아미에라가 읽는 신문으로 향했다. 신문의 주제만 안다면 무슨 구실을 붙여서든 아미에라에게 접촉할 수 있으리라. 테이토나는 목을 빼어 아미에라가 보는 신문을 등 뒤로 보려고 했지만 아미에라의 몸에 가려 제목조차 알 수 없었다. 다만 ‘W’라는 영문자가 살짝 보일 뿐이었다. 이거다. 테이토나는 약간의 각오를 하고 아미에라에게 다가갔다.

테이토나가 그녀의 가냘픈 어깨 위로 그의 팔을 두르며 물었다.

“아미에라는 W에 숨겨진 비밀을 아니?”

“더블유요?” 다행히도 아미에라는 그가 물은 질문에 관심을 가져 그의 팔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테이토나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 더블유.”

“여기에 비밀이 있단 말이에요? 단순한 문자잖아요.” 아미에라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문자의 자의성이라는 말 들어 봤니?”

“네!” 아미에라는 그것은 알고 있다는 듯이 당당하게 말했다. “문자의 모양과 그 발음과는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왜요?”

“그게 W에는 적용되지 않는단다.” 테이토나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하며 어깨에 올려놨던 손으로 아미에라의 어깨를 살짝살짝 토닥이기 시작했다.

“네? 그러면 이 더블유라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는 말인가요?”

“그래 그렇지. 이 더블유라는 발음을 잘 들어봐. 두 개를 뜻하는 더블과 문자 u의 발음이 있지? 이제 그 뜻대로 u 두 개를 붙여 써보렴.”

아미에라는 그의 말대로 탁자에서 연필을 찾아 신문지 위에 u 두 개를 붙여 써보았다.

“신기해요! w가 됐어요!”

“이제 알겠니?” 테이토나는 상냥하게 웃어주었다.

“그리고”라며 말하며 테이토나는 아미에라의 하얀 목옆으로 그의 두 손을 넣어 그녀의 가슴을 안았다. 아미에라의 뽀송뽀송한 뺨에 그의 뺨을 갖다 대며 속삭였다.

“테이토나는 아미에라를 좋아하기 때문에 테이토나인 거야.”

“안 돼요, 탐정님. 아직은 낮이잖아요.”

아미에라가 부끄러운 듯이 속삭였지만 테이토나는 그의 몸을 소파 뒤에서 앞으로 넘겼다.

오늘도 테이토나의 탐정 사무소엔 사랑이 싹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