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3때 아는 카페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생이랑 서코에 가기로 했음.

그때가 1월인가 2월인가 겨울이었을거임.

나는 나보다 한참 어리니까 맘 편하게 그냥 갔는데

가서 보니까 그 초등학생이 옷 차려입은거하고 행동센스가 나랑 완전 다른차원의 여자같은 그런 정도였음.

오히려 내가 한참 오빠인데도 너무 초라해보였음...



만나서 입구에서 타꼬야끼 팔길래 내가 이때 오빠답게 하나 사줄까 했더니

그 초등학생이 자기가 사준다고 하는거임;;

근데 난 초등생한테 얻어먹는게 쪽팔렸지만 사준다길래 감사히 받아먹음.

그리고 서코안에서도 내가 사교성이 없는데 빈이가 리드해줘서 재밌게 구경도 했고

그러면서도 나는 애니캐릭팬시만 보는데 빈이는 고양이팬시보고 하는거보면서 왠지 내가 넘 덕후같았고 그랬음.



점심은 라면 먹었는데 결국 점심도 걔한테 얻어먹음 ㅎㅎ

걔가 식권 한장 보여주고 라면 받았는데 식권 안가져가서 내가 그걸로 라면 하나 더 시켜서 둘이 먹음

그땐 막 하나값으로 둘이먹었다고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참 쪽팔린듯;

그리고 걔가 지나가다가 어떤 사람한테 코스어 안하겠냐고 제안도 받았는데

걔가 그냥 지나쳤지만 나한테 코스어하고싶다 그러길래 하면 예쁠거같다고 말해줌.

그리고 아무튼 초등학생하고 설레면서 구경하다가 돌아왔고

얼마전에 문자 보내봤는데 걔가 번호 모른다고 하길래

역시 그때는 걔가 그냥 놀아준거였구나 하고 당연한 생각을 하면서 조금 슬퍼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