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님을 주세요, 장인어른!"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엔 그렇게 못한다!"
"그럼 그렇게 해드리죠!"
"바라던 바다! 약한놈에게 딸을 줄수는 없지!"

샌드버스트의 흙먼지가 우르줄의 눈에 튀어 눈이 안보이는 사이에 골렘의 스매시가 날아와 우르줄을 날려버린다.

"원하시는대로 눈에 흙 넣어드렸습니다."
"장인을 이기려들다니, 너같은놈에겐 딸을 줄수 없다!"
"승부에서 져놓고 말을 바꾸시면 안되죠."
"지긴 누가 졌다는것이냐!"

순간 우르줄의 모습이 마치 한마리 짐승처럼 변했고, 그대로 그의 망치를 들어 골렘을 한 방에 부셔저렸다.

"저런 돌맹이로 날 이기려했다면 백년은 이르다!"
"장인어른, 입이 너무 기신거아닙니까?"

우르줄이 말하는 동안, 바울은 벌써 5차지를 끝냈다.
실린더에서 나온 아이스스피어를 맞고 우르줄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걸로 제가 확실히 이긴겁니다?"
"..흥, 장인을 때려눕히는 놈한테 딸을 주는 바보가 어딨는가."
"둘 다 그만하고, 와서 좀 들어요."

우르줄과 바울이 싸우는 사이, 벌써 팔라라는 지평선에 걸쳐있었고, 하늘엔 노을이 지고있었다.
에아가 이미 저녁을 차려두고, 둘을 불렀다.

우르줄은 에아의 아버지다. 정확히는 양아버지다.
우르줄과 에아, 그리고 바울은 밀레시안이다. 밀레시안은 생식능력이 없기때문에 자기 자식을 낳지못한다.
자식을 갖고싶은 어른 밀레시안이 부모가 필요한 밀레시안을 입양해서 키우는게 현재 밀레시안의 가족개념이다.

에아는 그녀가 11살때 입양되었다.
갓 에린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를 데려가 지금까지 키운게 우르줄과 그의 부인이다.
에아가 벌써 성인으로 자라서 집에 그녀의 남자친구를 데려온 것이다.

바울은 왕정연금술사인 밀레시안이다.
바울과 에아는 17살때 처음 만났다.
에아가 타라 그림자미션에서 하드미션에 참가했을때, 바울은 같은 파티원이었고,
바울의 강함과 친절함에 반한 그녀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였다.
둘은 연인사이로 발전하고, 지금은 결혼을 올리기위해 에아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으러 온것이었다.

"맘에 들진않아도, 자네정도라면 에아를 맡겨도 괜찮겠지."
"그게 정말입니까, 장인어른?"
"오해하지마, 니놈때문이 아니라 에아를 위해서 허락한거야."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울은 마침내 우르줄에게 허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