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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드나이트 - 정의의 이름으로 15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1.03 05: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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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초록괴물이 혼자 말을 타고 아브네아 호수로 다가왔다. 거대한 몸집을 말 위에서 내린 그는 이내 아브네아 호수를 뒤로 하고 자신을 향해 서 있는 스티스니아와 레드나이트를 볼 수 있었다. 해가 밝은 오후였다.

“나를 보고 싶다고 한 것이 그대로군. 레드나이트.” 초록괴물이 한 발짝 걸음을 내딛으며 말했다.

초록괴물은 스티스니아가 자신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연락을 해 왔기 때문에 아브네아 호수로 찾아온 것이었다. 이것은 던바튼 경비대와 정의의 망치단은 이미 공공연한 협력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레드나이트는 그렇다고 대답이라도 하듯 한 발짝 앞으로 걸어갔다. 그 뒤에서 스티스니아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둘 모두에게 그녀는 따를 이유가 있었기에 둘 중 한 쪽의 편을 들어줄 순 없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 용건을 말하도록 하지.” 불러낸 것은 레드나이트였지만 초록괴물이 할 말이 있다고 나섰다. “레드나이트, 그대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나? 정의의 망치단에 말이다. 그대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람이다. 법의 보호 받기만을 원하며 법의 집행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직접 정의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사람. 그것이 반호르에서 정의의 망치단이었다면 던바튼에서는 레드나이트인 것이다. 단체로 시작한 우리보다 홀로, 개인으로서 시작한 그대는 우리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어떤가? 길을 함께 걷는 것이?”

“그럴 수는 없다, 광기의 살육자여. 당신들은 무자비한 폭력을 시행하지만 나는 정의를 시행할 뿐이다.”

“그것이 우리의 차이라고 하는 것인가?”

“그렇다. 내가 한 것은 당신이 말하는 정의의 집행이 아닌 정의를 보조를 했을 뿐이다. 나는 사회가 정당한 정의를 집행하도록 돕지만 당신들은 사회를 부정하고 폭력, 죽음을 집행할 뿐이다. 그것은 정의가 아닌 일방적인 폭력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정의를 위하여 너를 벌할 뿐이다.” 레드나이트가 소울하베스터를 잡은 두 손에 힘을 넣었다.

“그렇다면 내가 아니라 네 뒤에 숨어있는 저 여자에게 물어야할 것이 아닌가?” 초록괴물이 스티스니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초록괴물의 시선을 받은 스티스니아는 손을 뒤로 숨긴 채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다시 그가 말했다. “그렇군. 그대도 그녀를 무언가로 조종하고 있는 것이군.”

“그대도, 라고? 무슨 뜻이지, 초록괴물?” 레드나이트가 뒤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본 후 말했다.

“우리를 던바튼으로 부른 것은 바로 저 여자란 뜻이다. 어차피 여기서 죽을 네놈에게 더 이상 긴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 초록괴물에 양손에 워해머를 들고 레드나이트에게 달려들었다.

스티스니아는 싸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재빨리 옆으로 피했고 레드나이트는 호수가 펼쳐져 있는 뒤로 가뿐히 뛰었다. 호수로 도망간다는 것에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초록괴물은 생각했지만 레드나이트가 호수 위에 서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레드나이트가 서 있는 호수는 얼어있던 것이었다. 초록괴물은 잠시 곁눈질로 스티스니아를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그녀의 팔뚝에는 실린더가 달려 있었다. 그녀의 연금술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이런 잔재주를 부릴 수 없다는 것이 초록괴물의 판단이었다.

스티스니아가 호수를 얼리긴 했지만 그건 그녀의 생각이 아니었다. 호수를 얼리기로 생각한 것은 다름 아닌 아시카스였다. 아시카스의 연금술로 근원의 진리교는 호수를 얼리며 마차를 옮길 길을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마차 바퀴 자국은 호수를 향해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초록괴물을 해치우겠다는 레드나이트의 작전에 그녀 스스로 이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호수 위 빙판에서 싸운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레드나이트!” 초록괴물은 날리던 몸을 늦추지 않고 그대로 얼어버린 호수 위로 몸을 던졌다. 쿵! 쾅! 쿵! 쾅! 몇 번 초록괴물이 얼음 바닥을 밟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우지직 소리를 내며 깨져버린 호수 바닥은 초록괴물을 강 밑으로 삼켜버렸다.

“말하는 것보다는 의외로 멍청하시군.” 레드나이트가 유유히 깨져버린 얼음 바닥을 돌아 걸으며 말했다. 레드나이트는 이제 얼음이 아닌 흙 위에 서 있었다. “설마 이렇게 간단하게 걸릴 줄이야.” 레드나이트는 뚫린 구멍 사이로 낫을 겨누며 초록괴물이 허우적거리며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구멍 속으로 보이는 호수는 물결 하나 없이 평온했다. 이내 초록괴물의 머리 투구만이 덩그러니 호수 위로 올라왔다.

“나를 너무 얕보셨군. 레드나이트. 그딴 잔재주는 내게 통하지 않는다.” 말하는 것은 입이 아닌 투구였다.

“당신, 사람이 아니군. 갑옷, 그래 당신은 영혼이 깃든 갑옷이었어.” 레드나이트의 추측에 초록괴물의 투구는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흘렸다.

“그렇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범죄자들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의 영혼이 갑옷에 깃든 결정체. 순수한 이성이다. 육욕에 갈등하는 너희와 같은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쿵, 쿵하고 호수 밑바닥부터 울림이 전해져왔다. 초록괴물의 몸통 갑옷이 호수 밑바닥을 걷고 있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한결 편한 일이군! 스티스니아! 저 갑옷과 함께 호수를 얼려버려! 저 괴물을 얼음으로 가두는 거야!”

레드나이트의 새 작전에 초록괴물의 투구는 곤란한 듯 쓴소리를 냈다. 아무래도 호수 밑바닥과 땅으로 이어지는 언덕을 오르려면 약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호수 째로 그의 몸이 얼어버린다면 봉인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티스니아는 레드나이트의 지시에 아무말 없이 실린더에 결정을 넣기 시작했다. 기계 소리가 레드나이트의 뒤에서 몇 번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바람 소리가 나며 그녀의 실린더로부터 차가운 냉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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