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가을인가 그랬을꺼야

우리부대 정확한 위치는 발설 할 수 없지만....내가 설악산 근처에서 근무하거든.

그 고성쪽에 보면 울산바위라고 있어, 아는놈들은 알텐데 바위가 그게 참 크고 멋있거든,

그 옆에 수바위라고 해서 좀 작은데 이쁜바위도 하나 있고

금강산 들어가는 거의 첫 부분인데 근처에 화암사도 있음ㅋ 거기 호박식혜 존나마시쪙

여튼 그날도 여느날과 다를 바 없는 좆밥 일병 생활을 하고있었지,

보통 위병소를 서거나 하는데 그 주간은 우리포대가 외곽근무를 들어갔었지.

새벽 03~04시근무였어,

뭐 군대에서 근무나가본 게이들은 알겠지만 이시간대가 존나 좀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피곤한 시간이지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난 지금도 3~4시근무가 젤 싫드라고

어쨌든 멈추지않는 고참의 꼬장속에 나는 2시 반쯤 기상해서 근무복장 물어보고 열심히 쌰바쌰바해서 45분까지 준비하겠다고 하고

근무준비를 했어. 근데 왠지 느낌이 이상하게 안좋더라고....뭐 보통 아무잘못 안해도 꼬투리 잡아서 뭐라 하는게 고참이긴 하지만

그날따라 왠지 기분도 좀 꿀꿀하고 약간 불안감? 그런거였음 근데 난 그냥 내 기분탓이거니 하고 좀 무시했음.

저녁에 곶감나와서 집생각이 자꾸 나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우리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곶감 자주 해서 보내주시거든ㅋㅋ

존니스트맛남...아 얘기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네 여튼

어쨌든 외곽쪽으로 근무를 출발했지. 초소까지 가는길은 좀 멀어...춥기도 하고 연병장 내려가서 수송부 지나가고 그래야 허니까

3~4시라서 인솔자나 사수나 말없이 걷기만 하고 솔직히 재미도 없제 그쯤근무면

여튼 초소에 도착했는데 존나 그날따라 으스스한거야,

난 진짜 너무 느낌이 안좋아서(막 등에서 식은땀 흐르고 그런;) 고참한테 막 나 입대전에 있었던 썰푼답시고 얘길 꺼냈지

우린 부사수가 근무나가면 무조건 재밌는얘기 해야함

그래서 막 고참한테 얘기하고 있는데 이사람이 반응을 안하는거야

뭐지 하고 봤거든? 초소 전방에 산인데 갑자기 앞에서 뭐가 부스럭 거리더니 레알 존나 진짜;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진짜 새빨간 불덩이 두개가 날 존나 주시하고 있었음

니네 그거암? 사람이 자기보다 센사람 앞에만 서도 위축되는데 진짜 존나 어떻게 할 수 없는 상대랑 눈마주치면 몸 굳어버리는거

존나 다급하게 암구어 물어볼려고 하는데 말이안나오드라고

그리고 바닥에 마른낙엽이랑 나뭇가지 부스럭 거리면서 그 눈 두개가 진짜 나랑 7m정도 거리두고 섰는데

시발 진짜 구라안치고 크기가 한 4m는되는 호랑이었음

내 사수 보니까 이미 기절해있고 난 시발 너무무서워서 와시발 근무투입전에 오줌싸고 나오길 잘했다 하면서 벌벌 떨었었는데

마침 그날 저녁 부식으로 곶감이 나왔었거등

내가 곶감꼭지 실수로 못버리고 가지고 있었단말야

그래서 시발 딱 곶감꼭지를 소총에 착검하고 들이대면서

"에비! 에비!" 이러니까 도망가더라

와 나 레알 죽는줄알았음ㅋ;        

군대얘기라 뻥좀섞임 이해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