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곧 마음이라고 생각해

집단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똑같은 옷을 입히는거지 가령 군복과 같은..
같은 옷을 입는 것은 기능적인 면도 있지만

개개인의 개성을 억누르고 집단이 추구하는 하나의 목적을 우선하게 만들어

그렇다보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개성을 빼았긴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은 정해진 규격의 옷을 어떻게든 고쳐서 자기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그 추구하는 개성이 비슷한 또래들끼리는 역시 비슷한 옷을 입어 유대감을 느끼곤 하고
(한때 노스페이스가 폭발적이었지)

그점은 어른이 되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모두가 좋다고 칭송하는 아이템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갖게도 해주고
유행을 따라 입으면 안도감을 느끼게도 해줘

오늘의 스타일이 맘에 들면 하루종일 자신감이 넘치는 반면 오늘 입은 옷이 맘에 안들면, 하루 종일 빨리 집에 들어 가고 싶은 마음 뿐인건

누구나 한 번 쯤은 경험해 봤을 거라고 생각해


이처럼 옷은 우리 마음에 영향을 줘


연애를 막 시작할 무렵 그녀의 꽃같은 원피스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어요' 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서로에게 아주 익숙해졌을때도 그녀의 추리닝은 '난 네가 이미 가족같다' 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지

사는게 만사 귀찮고 우울하면 옷도 대충 입지만 삶에 활력이 넘치면 옷차림도 달라져

슬픈 마음을 옷으로 표현하던 것은 이제 사회적 약속으로 자리 잡았고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옷만큼 좋은것도 없어


옷이 마음에 영향을 주듯이 우리 마음은 옷에 큰 영향을 준다는 말이야.


하지만 사실 옷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해
그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죽어가는 어머니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모피 코트는 그저 허영심으로
애인이 손뜨개질한 스웨터는 세련되지 못함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