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누아자 아케트라브모바일에서 작성

역사학자(223.62) 2014.08.14 23:16:38
조회 513 추천 0 댓글 0

누아자 아케트라브

켈트 · 북구의 신들

은 팔의 왕

Nuadha Aírget-lámh


신 중에서 가장 기품 있고, 가장 존경받는 신이 누아자(또는 누아다)일 것이다. 웨일즈에서 누즈(Nudd) 또는 흘루즈(Lludd)라고 불리며, 영국에서는 러드(Lud)라고 불리는 이 신은 성을 쌓고 그곳을 영국의 수도로 정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이 도시는 이후 그의 이름을 따서 런던(London)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그는 전신에 빛나는 갑옷을 입은 전사의 모습으로,\'클라우 솔라스(Claimh Solais : 불의 검, 빛의 검)\'라는 빛나는 검을 차고 있었다. 클라우 솔라스는 주문이 새겨져 있는 마검으로, 칼집에서 한번 꺼내면 너무나 무서워서 아무도 도망치지 못했다는 불패의 검이라 전해지고 있다. 이 검은 북방에 있는 신비의 섬 핀디아스(Findias) 시에서 가져온 에린의 네 가지 보물 중의 하나였다. 그의 머리털은 황금빛이고 진홍의 망토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그가 빛의 화신이며 태양이 점지해준 자임을 상징한다. 마찬가지로 그의 애마도 역시 황금 피부와 갈기를 하고 있다. 소와 같은 뿔이 있는 투구의 이마 부분에는 진홍의 보석이 박혀 있다.

누아자는 모리안 등 바이브 세 여신을 부인으로 삼아 많은 자식을 남겼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연이어 벌어진 두 번의 모이투라 전투에서 생명을 잃었다. 이들을 열거해보면, 루아(Lughai), 카스므에르(Cassmaer), 타 모르(Tadh Mór) 등이 있는데, 모두 신화에서 그다지 중요한 활약은 하고 있지 않다.

그는 또 50명 정도의 친위대를 이끌고 있었다. 그들은 누아자와 대조적으로 아주 검은머리에 칠흑 갑옷과 말갈기 장식이 붙은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빛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그들은 항상 누아자를 위해 앞장서서 싸웠다.

누아자의 본질은 신들의 왕이라는 것으로 집약된다. 그는 왕으로서의 풍모와 사람을 지도하는 카리스마적인 성격, 그리고 공평함과 용기 등 왕으로서의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물론 그가 전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마술에서는 다자에게 뒤지고, 싸움에서는 광명(光明)의 신 루, 그리고 피르 보르 전사 스렝보다 열등하다.

그러나 힘을 그 개인 한 사람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에게는 생명을 내던지고서라도 자신을 지켜주는 몇백 명이나 되는 전사와 마술사가 있었다. 그는 장군 중의 장군이자, 왕 중의 왕이었다.

그의 생애는 상당히 고결하고 비극적이다. 그는 두 번의 큰 대전에서 투아하 데 다난의 승리를 이끌었으나, 그로 인해 지불한 대가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

첫 번째의 싸움에서는 자신의 오른팔과 함께 왕위를 잃었다(켈트의 전통은 불구가 된 자는 왕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기 때문이다).1) 그리고 두 번째의 싸움에서는 자신의 생명과 승리를 맞바꾸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몸보다는 종족 전체의 운명을 생각했다. 따라서 그의 곁에는 그의 마음에 감동된 전사들이 몇 명이고 뒤따르고 있었다. 마치 아더 왕 궁정의 원탁의 기사처럼.

그는 물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신이기도 했다. 하늘에서 구름을 만들고, 바다에서는 어부들을 지키고, 땅에서는 모든 병을 치료하는 치유의 샘을 만드는 신이기도 했다. 누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신앙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사람들은 그에게 본래의 은혜 이외의 것도 기대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은 누아자가 아들 복을 내려준다고도 믿게 되었다.

왕이 치유의 역할을 관리하는 것은 켈트의 전통에서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영국에서는 옛날에 병에 걸린 사람은 왕의 손이 닿으면 금방 낫는다는 신앙이 있었다. 18세기 초까지 실제로 영국 왕은 병자의 환부를 만져 그 병을 고치는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물론 이는 왕권신수설에 기초한 신앙2)이지만, 그 배경에 켈트의 치유신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누아자가 치유를 관리하게 된 다른 하나의 이유는 그가 빛이나 태양에 관계하는 신이었기 때문이다(앞서 말한 것처럼 그의 무기는 빛의 검이었다). 원래 왕이란 숭고하고 엄격한 위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광명의 신과 연결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인도나 유럽의 태양신의 대부분은 치유의 신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3) 그것은 빛에는 모든 것(병이나 불결함)을 정화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명의 신은 불의 신이 승화된 것도 적지 않다. 불에 살균 정화 작용이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누아자는 대부분의 경우, \'아케트라브(Aírget-lámh : 은의 팔)\'라는 칭호와 함께 불리고 있다(웨일즈 신화에서도 역시 은의 팔 흘루즈 Lludd Llaw Ereint라 부르고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싸움에서 잃은 팔 대신 은으로 만든 의수를 단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약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우선 첫 번째로 그가 의수를 달고 있던 기간은 길어야 7년(짧게는 며칠)밖에 되지 않는다. 그 시기에 그는 왕좌에서 물러나 있었고,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지 않았다. 신화에 따르면 그가 왕으로서 활약한 시기에는 자신의 팔로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팔로 싸우고 있을 때도 그는 아케트라브라고 불리고 있었다.

따라서 이 존칭은 그에게 가장 본질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일어의 \'팔 lámh\'이라는 단어는 팔의 연장선상에 있는 \'무기\'나 그 무기로 인해 일어나는 \'싸움\'의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아케트라브란 \'은색으로 빛나는 무기\', 즉 누아자의 마검 \'클라우 솔라스\'를 가리킨다고 필자는 생각한다(같은 칭호로서 광명의 신 루에게도 \'긴 팔\'이라는 뜻의 라바다가 있다).

이 검이야말로 항상 누아자와 함께 있었던 최고의 전우였다. 바꾸어 말하면 누아자의 분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검이라는 것은 무기 중에서 유일하게 전투를 목적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4) 따라서 검을 가진 신은 전쟁의 신이다(비교신화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전쟁의 신은 검을 인격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구의 티르나 그리스의 아레스도 그렇고, 이 누아자도 그렇다. 그 칭호가 자기 자신의 상징인 검에서 유래한다고 하면 싸움의 신 누아자에게 그 이상으로 어울리는 것은 없을 것이다.

누아자는 대단히 위대한 신이었기 때문에 그가 아일랜드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켈트인 사이에 그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켈트에 대한 로마의 기록을 보면, 역시 그였다고 생각할 만한 신을 발견할 수 있다.

켈트의 아폴론이라고 불린 벨레누스(Belenus : 빛나는 자) 또는 그란누스(Grannus : 찬란한 자)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광명의 신이며 치유의 신이다. 또한 일족의 왕으로 가장 널리 숭배되었다.

벨레누스는 빛의 신이라기보다는 치유의 신으로서 많은 이들로부터 숭배되고, 병을 치료하는 샘물 또는 온천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온천에서 나오는 거품의 이미지 때문인지 갈리아(현재 프랑스)에서는 볼만누스(Bolmannus : 거품이 이는 자)라고도 불렸다. 부인인 실로나(Silona)도 역시 샘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은 누아자의 부인들인 세 여신 역시 물과 관련된 신이었다는 것을 상기하게 한다.

누아자의 일생은 두 번의 대전투로 집약된다. 여기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켈트 신화의 중요한 일화를 소개함과 동시에 신들의 왕의 생애를 살짝 엿보기로 하자.

누아자는 에린 최초의 신들의 왕으로서 20년간 왕좌에 있었다고 한다. 그가 최초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일은 선주민족 피르 보르와의 민족 문제였다.

그는 계속 싸움을 피하려고 했다. 투사 브레스를 보내고, 에린을 둘로 나누어서 각각의 종족이 따로 떨어져 살자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피르 보르의 세 부족은 이에 응하려고 하지 않았다. 피르 보르의 왕 요히(Eochaid Garb)가 섬의 반을 투아하 데 다난에게 양도하면, 언젠가는 섬 전체를 빼앗기는 날이 올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데 다난의 신은 선주민족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남방으로 물러갔다. 그러나 피르 보르의 추격은 그것을 용서하지 않았다. 결국 두 종족은 모이투라의 평야라고 불리는 땅에서 격렬하게 대치했다. 누아자는 피르 보르의 왕 요히에게 전령을 보냈다.

"최후의 통고를 가지고 왔다. 에린을 공유하고, 서로 힘을 합쳐서 외적에 대항하자는 제안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기 바란다."

"장황하게 말하지 마라. 그런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할 수 없군. 그렇다면 개전의 시기를 알려다오."

"싸우기 위해서는 창을 준비하고, 투구를 닦고, 검을 갈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쪽도 그러할 것이다. 150일 후에 싸우자고 너희들 왕에게 전해라."

마침내 싸움의 날이 다가왔다. 그날 누아자는 다시 하나의 제안을 했다.

"이것은 투아하 데 다난과 너희들 피르 보르의 위신을 건 싸움이다. 싸움은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쪽도 같은 수, 이쪽도 같은 수, 뛰어난 전사를 골라 싸워서 누가 이 약속의 땅 에린에 남을 것인가를 결정하자."

수를 생각하면 아무리 마술에 능한 신이라고 해도 피르 보르에 대적할 수는 없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신들은 죽을 각오로 싸움에 돌입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피르 보르의 왕 요히는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

옛날 켈트에서는 일족의 존망을 단 한 명의 전사의 솜씨에 맡기는 경우가 있다. 그 승패는 하늘의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에 아무리 전력이 남아 있다고 해도 진 쪽은 씩씩하게 철퇴한다.5) 이 일 대 일의 싸움에 비하면, 누아자의 제안은 아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모이투라 1차 전투\'의 막이 열렸다. 같은 수의 전사가 각각 일 대 일로 싸웠으며 이긴 자는 자신의 진지로 돌아와서 치유의 샘물에 들어가 상처를 치료했다. 싸움은 6일간 계속되었고, 양 진영 모두 전사의 힘과 마술사 드루이드 신관의 마력을 한껏 끌어내 대적했다.

첫날에 신은 심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서서히 반격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갤러리 가기
나흘째의 싸움에서 누아자는 양 진영 중에서 최강의 투사로 알려진 스렝(Sreng) 또는 스트렝(Streng)이라는 자와 대적했다. 가장 털이 많고,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있고, 용감한 피르 보르의 전사 스렝과 맞선 누아자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 결코 질 수 없었다. 투아하 데 다난의 왕인 그가 진다는 것은 일족이 지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두세 차례 둘의 검이 맞부딪쳤다. 스렝이 격렬하게 검을 휘둘렀다. 그 충격은 너무도 강했다. 검을 휘두르는 기술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누아자도 그의 압도적인 힘에 눌려서 팔이 잘려나갔다.6) 그 순간 의식이 멀어지고, 누아자는 자신이 패배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비책을 숨기고 있었다. 누아자가 전장의 한쪽 구석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피르 보르의 왕 요히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던 것이다. 누아자는 아홉 명의 급사들에게 명령해서 요히의 눈에 환술을 걸어서 에린의 모든 물이 그의 눈에 보이지 않도록 했다.

싸움중에 목이 말랐던 요히는 물을 찾아서 전장 밖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가 기다리고 있던 투아하 데 다난의 세 전사와 결투를 벌이게 되었다.

한편, 빈사 상태의 누아자가 있는 곳으로 최초로 달려온 것은 히르와흐의 엥유바(Aenguba Hiruath)라는 젊은이였다. 그리고 다자가 누아자의 근위대 50명의 전사들과 함께 뛰어와서 스렝의 공격으로부터 왕을 지켰다. 누아자는 의식불명인 채로 전장에서 옮겨져 치료사의 정성어린 간호를 받았다.

왕의 부상을 본 투아하 데 다난의 전사들은 그때까지 싸웠던 이상의 힘으로 적을 쳐부쉈다. 나흘째 전투에서 승리의 향방은 거의 신들 쪽으로 기울었다.

싸움은 하루가 더 계속되었다. 일시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누아자는 아군의 피해(그 중에는 자신의 세 아들도 포함되어 있다)를 확인하고 크게 가슴 아파했다.

그리고 엿새째, 요히가 죽은 뒤 피르 보르의 우두머리가 된 스렝이 죽음을 무릅쓴 각오로 무장한 열두 명의 근위대를 이끌고 투아하 데 다난의 진영으로 습격해왔다. 싸우면서 스렝은 크게 외쳤다.

"누아자여! 너와 일 대 일로 겨루고 싶어 찾아왔다."

누아자는 상처로 인한 고열로 누워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누아자의 근위병은 왕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때 등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스렝, 너의 오른쪽 팔을 묶고 싸우자. 그렇게 하면 너와 일 대 일로 싸우겠다."

그것은 왼손에 검을 든 지친 누아자의 모습이었다. 스렝은 웃었다.

"무슨 소리냐, 너의 팔을 자른 것은 나다. 그때 우리는 대등한 조건으로 싸웠던 것인데 내가 지금 손을 묶고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

물론 팔을 묶고 싸우더라도 누아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투아하 데 다난의 신들은 말했다.

"이 싸움을 피할 수 있다면, 피르 보르에게 에린의 다섯 지방 중 그들이 원하는 지방을 하나 떼어주자. 거기에 사는 한 우리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이 싸움을 끝내자."

스렝의 심중을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피르 보르의 백성들은 이 조건을 받아들여 코나흐타 지방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코나흐타에서는 피르 보르의 피가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다. 지금도 그 지방의 사람들은 자신의 핏속에 용감한 스렝의 피가 섞여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이리하여 모이투라 1차 전투는 끝이 났다. 불구가 된 누아자는 왕권을 박탈당한 대신 많은 공을 세운 브레스가 왕이 되었다. 그러나 브레스는 북방의 마족 포워르와 짜고 투아하 데 다난으로부터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기 때문에 국토는 황폐하고 국민은 크게 고통받았다.

피르 보르와의 싸움 후, 누아자는 의술사인 디안 케트와 세공사인 크레드네의 힘을 빌어 은으로 의수를 만들었다. 곧바로 디안 케트의 아들인 치료사 미아흐는 마술로 누아자의 팔을 재생하여 은으로 만든 팔이 필요없게 만들었다.7)

신체 장애를 완전히 극복한 누아자는 만장일치로 다시 왕이 되었다. 물론 왕위를 빼앗긴 브레스가 가만있을 리 없었다. 그는 마족 포워르의 진영으로 가서 투아하 데 다난과 다시 싸움을 벌이도록 선동했다.

누아자는 포워르와의 결전을 생각해서 우선은 군대의 훈련에 전력을 다했다. 힘과 광란으로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주는 마족의 전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일랜드의 화가이며 전승 연구가인 짐 피츠패트릭에 의하면 누아자가 펼친 것은 \'ㄷ\'자형의 진영이다. 우선 앞 열에는 큰 방패를 들게 해서 쉴드 월8)을 만들고 오른손에 창을 들게 했다. 뒤쪽 열에는 검과 단검을 든 공격부대를 배치했다. 그 좌우 측면에는 양손으로 방패를 든 방어부대를 세로로 세워두었다. 방어부대는 도망갈 수도 없고, 또 공격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역전(歷戰)의 용사들로 구성되었다.

싸움이 시작되면 먼저 창을 가진 방어부대가 적을 무찌르다가 돌파를 당하면 곧바로 후퇴한다. 좌우측의 방어부대는 유인되어 돌진해온 적을 둘러싸듯이 울타리를 만들고, 진을 삼각형으로 만든다. 이렇게 되면 적은 도망가지도 못하고, 증원을 기대할 수도 없다. 여기서 뒤쪽에 있던 공격부대가 앞으로 나와 적을 섬멸한다. 앞 열은 쉴드 월을 풀고 공격부대의 방어에 전념한다.

누아자의 이 전법은 일단은 포워르와의 전초전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본 전투에서는 포워르의 왕 인디히(Indich mac De Domnann)가 이끄는 기마대에게 습격을 당해, 측면이 뚫리자 전술적인 가치가 없었다.

하지만 전면의 쉴드 월은 아직 유효했다. 적 본대의 공격은 투아하 데 다난의 두터운 쉴드 월에 의해 저지되었고, 신들이 던진 창은 마족을 무수히 쓰러뜨렸다. 포워르의 뒤쪽 열은 처음에는 이미 무너진 앞 열을 채우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투가 진행되면서 결국 쉴드 월이 돌파당하자 사태는 완전히 진흙탕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전장은 시체로 메워졌고, 전사들은 동료들의 시체를 밟으면서 싸웠다. 시간이 갈수록 시체가 쓰러질 공간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고, 혼란스럽고 피가 눈에 들어가 앞이 보이지 않게 된 전사들은 시체에서 검을 빼내는 일도 잊어버렸다.

그때 큰 소리를 지르며 돌진해온 한 사람의 포워르가 있었다. 인디히 왕의 아들 옥트리알라흐(Octriallach)였다. 상대자는 역시 데 다난의 카스므에르, 누아자의 아들이었다. 둘의 격렬한 충돌로 양 진영은 일시 싸움을 중단하고, 침을 삼키면서 그 향방을 지켜보고 있었다.

옥트리알라흐는 카스므에르의 창의 일격을 방패로 받아 눌러서 꺾어버렸다. 누아자의 아들 카스므에르가 은상안(銀象眼)의 검을 뽑자, 옥트리알라흐도 도끼를 들었다. 다시 한 번 옥트리알라흐는 카스므에르의 검을 방패로 막고, 도끼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 순간 데 다난의 왕자는 방패와 함께 무참히 잘려버렸다. 무릎으로 일어선 그의 머리에 옥트리알라흐의 최후 일격이 가해졌다. 누아자는 또다시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신들과 마족의 싸움은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흘째를 맞이했다. 누아자는 도중에 전술을 바꾸어 전면을 쉴드 월로 하고, 좌우의 부대에게도 창을 주었다. 거북이처럼 모두 방패 속으로 숨고, 그 틈으로 나온 창으로 큰 창더미를 만들었다. 돌격해오는 포워르의 병사들과 말은 거기에 찔려서 속속 죽어갔다.

모이투라 2차 전투
[데 다난 군]        [포워르군]
부대        대장        V.S        대장        부대
마나난의 아들들 요정 기사단

긴 팔의 루

총사령관        
사안의 마왕발로르

드루이드마술사

방패와 창의 전열 공격부대, 왕 친위대, 검과 단검의 후열 공격부대, 왕자들

은의 팔 누아자, 보좌관 카스므에르, 루아, 타 모르

대장        
강력왕(剛力王)인디히

기동부대(기병)

방패만의 좌측면 방어부대, 모이투라 1차 전투의 전사들

지장 오마

부장        
용자 옥트리알라흐

본대(보병)

방패만의 우측면 방어부대, 다자의 아들들

위대한 다자, 보좌관 붉은 털 보브, 인우스

드루이드, 마술사, 급사, 음유시인

제사장 모르피스

마술 지휘관        
사안의 마왕발로르

드루이드마술사

싸움의 세 여신 바이브 카흐

싸움의 마녀 모리안

독립부대        
_

암살자 루이잔

(결국 싸움에는 참가하지 않음)

(마술사 마나난)

해장        
불사신 엘라하

포워르 수송함대

9인의 호위(루는 전장으로)

(긴 팔의 루)

수비대장        
어둠 나라의테흐라

아름다운 브레스, 토리 섬 수비대

공예신 콜루 콸레위히, 의술사 디안 케트, 아르미드

기타        
대장쟁이 둘브

확대보기
* Jim FitzPatrick 『The Silver Arm』을 주 텍스트로 하여 필자가 작성

그러나 결국 인디히 왕이 이끄는 친위대가 좌측면을 돌파하고, 오마에게 중상을 입혔다. 데 다난의 본대와 좌측 부대의 혼전이 시작되었다(오른쪽에 있던 다자는 적장 옥트리알라흐를 잘 막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황금 말에 탄 누아자는 검은 근위병의 진지에서 튀어나와 검을 들고 인디히를 향해 돌진했다.

"태양이여, 우리들에게 힘을 주소서. 우리들이 젊은 왕자의 원한을 풀게 해주소서!"

왕과 왕의 운명을 건 일 대 일 싸움이 시작되었다. 주위의 전사들은 왕들의 싸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 주위에서 멀리 떨어졌다.

몇 초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검의 교차가 계속된 후, 누아자의 검이 인디히 흑마의 배를 찔러 창자를 파냈다. 누아자는 말에 깔린 인디히의 목에 검을 갖다대고 항복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디히는 그것을 거절했다.

"내 한 목숨이야 어떻게 되든지 포워르는 패배의 굴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누아자의 검 클라우 솔라스가 허공을 가르자 인디히의 목은 몸과 분리되어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누아자 자신의 생명도 그날 밤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는지 왕자 루아를 시켜서 총사령관인 루를 전장으로 부르도록 지시했다.9)

그러나 루가 모이투라로 달려왔을 때 누아자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 사안(邪眼)의 발로르에게 부름을 받은 악룡의 신 크로우 크루아흐(Cromm-Crúaich)가 그의 생명을 빼앗아 조용히 죽음의 나라로 데리고 간 것이다.

그러나 누아자는 죽음의 순간까지 크로우 크루아흐에게 맞섰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이 이제 죽음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빛의 검을 하늘에 들고 빌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흡연때문에 이미지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15 - -
AD [배틀그라운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업데이트 운영자 24/07/17 - -
1291676 한가지 잊은게 있는데g8은 화석수량이 문제가 아니자나.. 일렉트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28 0
1291675 근데 솔풍 채광 찍은지 오래된분이 왜 g8을? [3] ㅎㅌㄴ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3 0
1291674 그림잘그리는년들 손모가지 잘라야된다 [8] 챰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80 0
1291673 씨1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LQUIN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42 0
1291672 린즈나 봐라 [4] rin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60 0
1291671 에스프레소 엑소더스봐라 [1] ㅇㅇ(175.127) 14.09.09 47 0
1291669 농장은 진짜 꾸미기 나름이네 [1] 유동닉남잦이(39.7) 14.09.09 40 0
1291668 진짜 존나 저거 아무리 생각해도 웃기네 ㅋㅋㅋ ㅎㅌㄴ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43 0
1291667 4개간다 [2] ELQUIN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63 0
1291666 으아 지친다 검낫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15 0
1291665 개망... [2] 크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57 0
1291664 디씨는 윾동이 채고시다 [1] ㅇㅇ(175.127) 14.09.09 31 0
1291663 유황 캘 시 독중독과 골렘이 없는 위치 ㅎㅌㄴ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20 0
1291662 매직 실드 류 스킬 수련하려는데 땟목 버그 아직 있냐? [3] ㅅㄷㅁㅅㅌ(113.199) 14.09.09 39 0
1291660 맙2넉2갤럴2여러분 바2 옵레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13 0
1291659 고정닉과비고정닉 [6] 크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65 0
1291658 햄스터나봐라 [1] ㅇㅇ(175.127) 14.09.09 19 0
1291656 보안인장으로 사는 수련포는 상자까도 거래 안됨? [2] ㅇㅇ(118.38) 14.09.09 46 0
1291655 이거 지금 나 놀리는거지? ELQUIN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4 0
1291654 암쏘 럭키 행운이죠 ㅇㅇ(175.127) 14.09.09 15 0
1291652 원정대 10바퀴돌아서 한칸 수집하네 [1] 김코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0 0
1291651 14살 키가 진리인 이유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91 0
1291650 히익님 마비아다인게 김트루? 콩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0 0
1291649 이거안됨?> [1] ELQUIN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46 0
1291648 만돌린섭 라쿤 내놓으셈 김코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17 0
1291646 님들은 히익 본인을 빠는거임 캐릭을 빠는거임? [9] 유동닉남잦이(39.7) 14.09.09 201 0
1291643 이게뭐야 ㅁㅊ [1] ㅇㅇ(175.127) 14.09.09 38 0
1291642 아 씨!발 애밍벗는 제작자씨!발 앰창새끼 [3] ELQUIN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46 0
1291641 호옹이 왠지 귀엽지않아? [3] ㅎㅌㄴ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9 0
1291640 솜씨->체력->지력 순으로 얼릴거임 김코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1 0
1291639 수집 존나 헬이네 ㅋㅋㅋ [3] 김코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64 1
1291638 법사 수련할 생각에 도키도키하네 [3] ㅎㅌㄴ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48 0
1291637 싴섭 엘궁 샛별 있슴니까 [3] 인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6 0
1291636 화석 꺠끗이 칠하면되는거아님? [11] ELQUIN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225 2
1291635 엑소더스 아메리카노 봐라 ㅇㅇ(175.127) 14.09.09 39 0
1291633 문상 캐쉬 100% 버는법 안되면 손에 장지즘 [3] 힝킁히응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66 0
1291632 하스스톤 저랭에서 놀다보면 진짜 애새끼들 대가리가 텅빈거같음 [3] 라기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93 0
1291631 G8꺠는데 화석 이거 캐면 잘나옴? [1] ELQUIN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27 0
1291630 활잽이약점이 뭐지 [2] 콩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47 0
1291628 [싴] 제 1회 던바튼 코믹월드가 개최되었습니다. (스샷/후기) [2] 카티노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76 2
1291627 행진곡 1랭이 코앞이다 ㅎㅌㄴ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43 0
1291626 히익=사타구니 콩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5 0
1291624 식섭에서 엘궁 키우는사람 있슴? [5] 인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93 0
1291623 개죧 검낫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1 0
1291622 운빨좆망겜 옵레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36 0
1291620 야간알바 히익이 안보인다 [2] 콩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55 0
1291619 수시합격하고싶다... 크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68 0
1291618 라기나 꼬추살 사시미로 저민다음 소금후추 솔솔뿌리고 훈연해서 [1] ㅇㅇ(110.70) 14.09.09 43 0
1291617 여자 캐릭터 나이를 먹으니 점점 징그러워진다.. [4] LisaLis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163 0
1291616 목젖이존나가렵다씨발 Anaber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09 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