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나에게 생각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후회되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게 더 나았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했던 가벼운 장난들 모음입니다.)

아무튼 내가 옛날에 친 여러 가벼운 장난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1) 8살 때 여름이었다.

나는 그 때 학교가기 전에 매미채로 매미를 잡으며 매미통 안에 넣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거 학교에 들고 가면 인기 많겠는데?'

그래가지고 실제로 매미 여러 마리가 들어있는 매미통을 가방에 넣은 상태로 학교로 갔다.

그리고 우리반에 도착한 후에 매미들이 들어있는 매미통을 보여줬더니 거의 반반씩 반응이 엇갈렸다

어떤 아이들은 징그럽다며 매우 싫어했고 또 다른 아이들은 매우 흥미를 가졌었다.

흥미를 가진 아이들 중 한 명은'이거 열어서 나 매미 만지게 해주면 안돼?'라고 하는 애도 있었다.

나는 매미통 안에 있는 여러 매미들 중 한 마리를 꺼내서 주려 했는데 내가 손이 미끄러져서 매미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그 매미는 우리반에 붙어있었다.

그래서 아주 난리났는데 그 와중에 나는 매미를 못 준 애한테 매미통 안에 있는 또 다른 매미 한 마리를 줬다.

선생님이 온 후 매미가 우리반에 있는 걸 보고 일단 매미를 치울려고 온갖 짓을 한 끝에 매미가 창문 밖으로 나갔다.

선생님은 누가 그런 거냐고 크게 소리지르면서 말했다.

애들은 전부 내가 그랬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은 나를 엄청 혼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까지 혼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매우 억울했지만 나는 그냥 넘어갔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학교에 장난감 벌레를 많이 들고 오면서 애들을 놀렸었다.

그 중에서 하나를 말해볼 것이다.

2) 때는 중학교 1학년이었다.

내가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밥 먹고 온 후 우리반에서 새우깡을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애가 내 자리를 찾아와서 '나도 줘.'라고 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애들도 다 내 자리로 몰려와서 새우깡을 먹으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알겠어. 기다려봐. 얘 먼저 하나 줄게.'면서 손에 꽉 쥐고 그 애 손에 놓아주었더니 그 애는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새우깡 봉지 안에 새우깡이랑 함께 조그만한 거미 장난감을 같이 놓았고 그 애 손에 거미 장난감을 놓아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걔가 매우 놀랐고 내 자리를 찾아온 애들도 매우 놀라면서 내 자리로 오지 않고 다시 돌아갔다.

근데 그 와중에 유일하게 단 한 명이 '이걸 왜 안 먹어? 어차피 장난감일 뿐인데?'라고 하며 새우깡을 먹었다.

3) 나는 학교에 대놓고 무선으로 조종하는 대형 거미 장난감을 가져온 적도 많이 있었다.

그러면 어떤 애들은 무섭고 징그럽다며 도망갔고 어떤 애들은 나도 조종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조종해보고 싶다는 애들에게 흔쾌히 빌려주면서 조종하게 해줬다.

사실 이것들 말고도 내가 친 장난들은 무수히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선생님 등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혼났다.

때로는 내 잘못을 인정하거나 때로는 억울했지만 참거나 때로는 억울해서 항의한 적도 있었다.

사실 내가 장난을 친 이유는 누구를 괴롭히려고 그런 게 아니였다.

단지 나는 순수한 마음에 장난을 친 것 뿐이였는데 사람들이 잘 안 받아주니까 솔직히 말하면 많이 억울하기는 했다.

그래도 받아주는 애들도 몇몇 있어서 나는 그 애들에게는 매우 고마웠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친 장난들이 그렇게까지 혼날 일까지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