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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이] 느타리 버섯-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슬픈 아이](58.148) 2008.07.08 18:45:59
조회 1878 추천 0 댓글 19


음식 이야기:할머니가 좋아하신 느타리 버섯


일요일 오전 영화를 보던 중이었습니다.
병원 입원 중 심심해서 살짝 도망을 나온거죠.

신나게 영화를 보던 중 어머니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외 할머니 사망

Maliganant neoplasm of liver cell carcinoma
악성 말기 간암
할머니가 앓으신 병입니다.

그다지 슬프지 않습니다. 집안 사정땜에 할머니를 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가장 최근에 뵌게 지난달 병원에서 항암 치료로 반쯤은 혼수상태에 계신 모습을...
신기한건 다른 사람은 전혀 아는 척 안 하셨는데 저한테만은 아는 척을 하시며 손을 내밀시더군요.

그 전엔 약 3년전

그 전엔... 기억도 안 납니다 8년전? 10년전?

그런데 기분이 더럽습니다. 어머니한테도 너무 미안하구요.

제가 할머니를 돌아가게 만든 거나 다름 없거든요.

왜냐구요?

전 의사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수능을 봤을때 점수가 아주 약간 모잘라 의대 진학에 실패했습니다.

제가 의대에 들어갔다면 지금쯤 레지던트 1년차가 되었겠군요
그리고 할머니를 제가 있는 병원에 모셔와 최고로 편하게 보살피고 보내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전 의사가 못 되었고
할머닌 돌아가셨군요.

결국 제가 할머니를 돌아가시게 만든거나 다름 없습니다.
결국 제가 제일 큰 죄인입니다. 가족을 돌보지 못했으니깐요..

제가 의대만 갔더라면 할머니를 모셔와 어머니와 같이 살 수 있게 해드렸을껀데....

어머니 형제들 자식들중 제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 아니 확신했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힌테 미안합니다.

할머닌 버섯 그중 느타리 버섯을 가장 좋아하셨답니다.
지금이야 버섯이 인공 재배가 되지만 예전엔 전부 자연 재배
가격은 지금의 소고기 만큼이나 비싸서 사먹는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몇년에 한번씩 한푼 두푼 모아 버섯을 조금 사서 볶아 드시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였다고 합니다.
8남매에 외 할아버지까지 있어서 누가 볼까 제대로 맛도 못보고 허겁지겁 드셨다고 하지만요...

근방 제일 미인에 머리가 좋아 일본어와 중국어를 하셨고 배구,농구,씨름같은 스포츠를 좋아하셨던
남다른 품위와 격이 있던 할머니... 여자로 태어나 때를 못 만나고 배우자까지 잘 못만나
빛을 못 보고 돌아가셨군요...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요?
자식도 부모님을 제대로 못 모셨다면 역시 가슴에 부모님을 묻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아파하겠죠..

저도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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