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크림 스파게티\' 에 도전해 보지 못한 자여.
나랑 동맹 맺읍시다 그려.

크림 스파게티를 오늘도 도전해 보지 못한 이유.
"나 오늘 까르보나라에 도전해 볼까?" 라고 경험적 지식이 있는 일행한테 수작을 부렸다.
그랬더니 "우웩, 생우유 먹는 것도 아니고 그거(까르보나라) 그냥 마요네즈를 짜서 먹는 기분이야. 나 그거 한 번 먹고 질려버려서 다신 안 먹잖아." 이렇게 일행이 뻐꾸기를 날린다.

정색하며 면전 앞에서 정색을 해대길래 오늘도 까르보나라를 도전하지 못했다.
잘못 주문해서 얼마 먹지도 못하고 돈질알 한 것에 대해서 땅을 치고 후회할까봐 시키지 않은 
측면도 컸다.

스파게티 입문자들은 불로네즈 슷하일이 제일 무난하다. 케찹에 유난히도 익숙한 한국인은 더욱이.
여기다가 칠리와 할라피뇨로 얼큰한 맛을 추가했다면 먹을 때 느끼해서
청정원 고추장 CF의 차승원훃처럼 "순창아~~~" 를 찾으며 울부짖는 일은 없을거다.

파스타치오 종로타워점 종업원은 깔라마리 스파게티에 대해 "할라피뇨 고추로 만들어서
많이 매울거다." 고 대놓고 겁줬다. 틈새라면처럼 지독히 매울 줄 알았는데, 얼큰한 맛에서 한 발치
더 나간 맛이다. 내가 먹은 칠리 치킨 스파게티는 흠잡을 게 없지만, 치킨이라고 준 게
쪼매난 깍두기처럼 썬 닭 몇 개만 넣어줘서 씹는 맛을 안겨주진 못했다. 면발은 알맞게 익었다.

추가로 시킨 웻지감자는 2,500원. 한 사람에 한 해 음료를 공짜로 준다. 사이다, 콜라류는
1,500원을 받았다. "음료수 리필 되나요?" 라고 물었더니 "네, 리필 됩니다" 란다.
 
맛도 좋았고, 서버의 서빙도 괜찮았으며, 그리고 위치도 사람들 많이 몰린다는 종로타워건물
1층인데도 불구하고 음식 먹으며 수다 떤 약 1시간 동안 들어오는 손님들이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은 옆에 있는 푸드코트로 향했다. 이때가 6시 30분부터 7시 30분 사이 저녁 피크시간이었는데도 찾아오는 이는 우리빼곤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