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대학교 다닐 때 학교 기숙사에서 4년동안 생활했었다. 그때 한 달 용돈을 거진 닭 먹는데 투자해서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원성과 선망을 동시에 받았었다. "저새퀴는 맨날 닭쳐먹어" "용돈이 남아도나봐?" "오늘도 닭 드시네요?(점호시간에)" 어느날 지하철에서 내려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왠 사람들이 통닭 시식회를 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또래오래" 였다. 쉬밤 이름이 뭐 저래 ㄲㄲㄲ 하고 찌라시 한장 받아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이상하게 땡기더라. (시식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내가 갔을때 분량이 다 되서 못먹었다) 함 속아 볼까~ 하고 매운 통닭을 시켜봤는데 첫맛은 음....맛 괜찮네.... 하다가 갑자기 몰려오는 폭풍같은 매운맛 태어나서 온갖 종류의 통닭을 먹어봤지만 이토록 매운 맛은 처음이었다. 기숙사 방짝이랑 눈물 콧물 줄줄줄 흘리면서 간신히 닭을 먹었다. "형 너무 매워요~ ㅠㅠ" 하는 방짝의 애절한 목소리....(100% 실화) 어지간한 매운맛은 다 소화해내는(평소때 캡사이신 소스 한병 가방에 넣어다님) 나였었지만 도저히 그 맛은 감당할 수 없었다. 며칠 후 그 매운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친구와 함께 닭을 시켰는데 이상하게도 별로 맵지 않았다. 친구는 맵다고 야단이지만 나에게는 뭔가 빠진 매운맛이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서 닭이 예전보다 안매운것 같다고 그랬더니만.... "죄송합니다 그때는 소스 비율을 잘못 맞췄던....불라불라 지금 맛이 원래 맛이...쏼라쏼라" 나는 아직도 실수로 인해 탄생했던 그 매운맛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