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 광장시장. 이바닥에 있는 것은 다 있고, 없는 것도 있다. 회도 팔고(2인이서 1만 5천원이면 한 접시 헤치울 수 있음), 돼지껍데기볶음(5천 원/ 한 접시), 돼지곱창볶음(가격 조사 못함), 아바이순대(5천 원/한접시), 김떡순(김밥 한 줄 1천 원, 떡볶이. 오뎅 2천 원 / 그릇), 녹두빈대떡(4천 원/장), 모듬전(8천 원/ '소' 짜), 대구매운탕, 비빔밥, 마약김밥 등 열거하기가 숨이 가쁘네. 밖에서 먹고 싶은데 이빨이 시려서 홀(hall)로 들어갔지. "지금 자리 없는데요" 라고 퇴짜 한 번 맞고, 두 번의 트라이 끝에 한 곳에 정착 성공. 내가 간 집은 닥치고 '선불이 원칙'. 가격은 훃들 쳐보라고 짤방에 적어줬으니까 참조하길 바랄께. 두께가 저 모양인데 녹두가 찰져서 입에서 녹두파편들이 뭉개지면서 겉도는 현상은 없덜화. 젓가락으로 잘라서 먹는데도 으깨지지도 않았어. 원래 녹두전이 되게 텁텁한거거든.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지. 안에 배추, 숙주나물 같은 야채를 담뿍 집어넣어줘서 맛은 배가됐고. 먹어보면 알어, 백 번 만 번 이 맛만 묘사해준다고 훃들이 알까? 빈대떡 먹고 2차는 아바이순대에 소주(3천 원/병) 1병, 막걸리(서울막걸리, 2천 원/병) 두 통 쳤어. 한 털복숭이 양키가 난데없이 윗통벗고 '아바이순대' 먹고 있는데 시장통에서 전력질주하덜화. 아줌마도 웃고, 우리도 웃고. 우리끼린 씨부렸지. "저 가까운 청계천 놔두고 왜 여기 시장통에서 저지롤이냐" 고. ㅎㅎ 역시 같은 장소에서 갑자기 색소폰 연주가 시작되는거햐(현장을 기록한 짤방 참조). 이 할아버지 이바닥에선 나름 유명인사야. 나도 얼핏 <세상에 이런일이> 따위 방송에서 본 것 같아. 그 흥에 맞춰서 띵가띵가 춤추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있고. === 광장시장 가서 먹거리를 찾으려는 이들을 위한 김선종의 팁(취재결과).==== 이바닥에서 비빔밥 한 번 맛있고 걸쭉하게 먹으려면 '광장식당' 으로 갈 것. 지금 나물이 제철이 아니라 맛이 떨어지지만 그나마 이 집이 낫다는 평가다. 시장통 상인들이 추천해줬다. 먹는 장사 하는 사람이 맛 보는 건 귀신이다. 어느 집이나 빈대떡 맛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는 탓에 어느 집 추천하기가 껄끄럽다. 그렇지만 굳이 유명세 있는 집에서 입에 기름칠 좀 하고 싶다면 '순이네(순희네?) 빈대떡' 을 찾아갈 것. 이바닥에서 유명세 좀 탔다. 아바이순대는 앵간해서는 먹지마라. 5천 원 쳐받는 건 지나치게 버블이라는 생각이다. 차라리 매콤한 돼지껍데기에 소주를 까. 막걸리는 서울막걸리가 통용되며 2천 원 받는다. 막걸리는 싸. 어떤 노점상을 가던 누군 덜 받고, 누군 더 받고 그런 건 없다. /글.사진 = 김선종 (한식, 기타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