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한 황사 때문에 그랬는지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땡기더군요 사실 그 보단 이탈리아에서 방학때마다 미술복원을 공부할 때의 추억이 생각나서였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 전 늘 한 쪽 어깨에 가방을 둘러메고선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다가는 나보나광장을 지날 때면 가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곤 했거든요~^^ 저는 단골이라고 특별히 듬뿍 담아주던 아저씨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지는군요 아! 그러고보니 트레비분수 근처에서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 때가 무더운 날씨에다가 여름이라 트레비분수 근처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때도 자전거를 세워 두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예쁜 금발머리 여성분이 나타나더니 자전거 한번 만 태워주면 안되겠냐고 묻더군요 사실 제가 어렸을 적부터 숙녀에게는 절대 친절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라서인지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본능이죠~^^ 그녀에게 제 아이스크림을 잠시 들어달라고 부탁한 뒤 뒷좌석에 태워버렸습니다 제가 점점 속력을 높이자 그녀가 제 허리를 꼭 감싸더군요 슬쩍 뒤를 돌아봤더니 이미 그녀 얼굴은 발그레 ~ *^^* 저도 당황스러웠지만 숙녀에겐 절대 친절해야 하기에..^^ 그녀를 태우고 관광객들로 붐비는 골목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재미란 정말 최고였습니다 지나가는 여성분들이 어찌나 부러워하던지....^^ 뭐 그런 시선에 늘 익숙한 저로서는 침착하게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았습니다 ^^ 그렇게 달려 스페인광장에 다다르자 자전거를 길가에 세운 뒤 그녀와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나눠먹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빠서 30분정도 있다가 바로 헤어졌는데 아직도 제가 그렇게 가는 걸 아쉬워 하며 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 그 다음 날 신문에 모나코공주가 이탈리아를 방문했는데 잠시 행방불명되었다가 다시 찾았다는 뉴스로 떠들석했던 기억이 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