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올리는군요. 회사-집-회사-집을 분명히 하고는 있지만 바쁜요즘. 외식한지 제법 오래 됐습니다. 그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간만에 만날 일이 생겨서 신림동 구석탱이에 있는 곱창집을 찾아갔습니다. 간하고 천엽이 공짜라나요. 여관건물 1층이라는 매우 독특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와서 먹는다는 그런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음흉보이들의 전략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모텔. 집잃은 기러기들이 많은 우리나라입니다. 가격표를 보니 대학로 곱창집보다 1000원 저렴하더군요. 물론 제 입맛으로는 1000원어치만큼 맛이 약간 부족하다고도 느낍니다만.. 인테리어는 매우 흡족합니다. 시장바닥에 있는 선술집 분위기.. 그러고보니 시장바닥에 있는건 맞군요. 주문하면 아주머니께서 1차 제작해서 갖다줍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으면 웨이팅이 길어지죠. 훈훈한 석유난로와 그 위에서 폴폴 끓고있는 추정 보리차. 요즘 보리차나 옥수수차 내주는 음식점이 거의 없습니다. 온통 정수기물 아니면 생순데.. 물론 그렇다고 보리차를 준다는건 아니고.. 그냥.. 아줌마와의 우호도에 따라 무한리필이냐 아니냐가 갈라지는 간과 천엽. 특히나 '이모집'에 강한 친구녀석 덕분에 리필을 받긴 했는데.. 전 많이는 못먹겠더군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먹게 됩니다. 거북곱창이랑 비슷한 구성인데.. 가격은 거의 반값이네요. 김치를 중간에 낑궈주고 함께 먹어주는 센스는 고기진리교 신도들의 기본기라 할 수 있죠. 다먹고나면 기호에 따라 밥을 볶아주십니다. 두개 볶았는데 세개같이 주시더군요. 물론 온갖 아양을 떤 친구 덕분이기는 하지만.. 내일은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경(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결혼은 황제의 허락하에 할 수 있었는데 발렌타인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다. 그가 순교한뒤 이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이 날 애인끼리 사랑의 선물이나 연애편지를 주고 받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연인들의 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콜렛이 이용되는데 그것은 초콜렛의 달콤함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콜렛 이외에도 자기만의 개성적인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라는 유래가 있습니다. 고기진리교 신도들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육 선물세트 하나쯤 보내주는 센스. 남자친구 부모님께도 사랑을 독차지 하게됩니다. 초코렛은 살만 찔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