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일요일에 잠시 바람 쐬러 팔당쪽을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여간 어렵지 않은 곳이지만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가 먹고 싶어 망설임 없이 차를 몰았습니다. 티비에도 나오고 꽤 유명한 곳이라 근처에 비슷한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게 안 메뉴판에도 그걸 의식하는 멘트가 있더군요. 메뉴판에서 찐계란도 판다는 걸 잊으시면 안됩니다. 저번에 포천 김치말이 국수집 갔다가 그 주 같은 프로에 비위생적인 집으로 고발당해 아연실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걸 보니 좀 안심이 됩니다.-_- 테이블에는 삶은 달걀들이 있습니다. 그냥 멋모르고 먹었다가 돈내야 하죠. 세상에 공짜란 없는데도 혹시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요? ^^; 주방도 다 개방되어 있고 음식 만드는것도 다 볼 수 있습니다. 한 쪽에선 열심히 빈대떡을 부치고 계십니다. 냄새에 이끌려 주문하고 맙니다. 녹두빈대떡, 1만원 녹두의 그 약간 껄끄러운 느낌이 덜해서 아쉬웠어요. 역시 집에서 녹두를 직접 맷돌로 갈아 부치는게 훨씬 맛있습니다. 예전에 명절때면 열심히 맷돌 돌리곤 했었는데 요새는 그냥 가루를 쓰곤 하죠.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한 수준입니다. 김치에는 살얼음이 같이 나옵니다. 이까지 시린게 아삭아삭 맛있습니다. 국물도 새콤하니 시원합니다. 김치말이 국수, 5천원 다른 곳에서도 대부분 5천원인데 좀 비싸단 생각이 듭니다. 살얼음때문에 정말 시원해요~ 덜덜덜 여름에도 좋지만 겨울에 먹는 냉국수도 별미입니다. 떡만두국, 6천원 큼지막한 만두가 5개 들어있습니다. 풋고추 양념도 넣어 봅니다. 만두는 김치만두인데 상당히 김치맛이 충실하게 베어나옵니다. 좀 두꺼운 만두피가 여간 아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먹어본 김치말이 국수 중에서 제일 나은거 같습니다. 바로 이곳 여기에도 체인점 없다는 얘기가 있네요.^^; 여기도 사람들 평가가 많이 갈리는 곳 인데 제가 운이 좋았던건지 전 꽤 맛있게 먹고 올 수 있었습니다. 가는데는 집에서 30분 정도도 안 걸리는데 일요일 오후라 서울 들어 오는데 2시간 넘게 걸리더군요. 맛있었던 동치미 국수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연말도 그렇고 요새 너무 바빠서 여기도 자주 못오는군요. ㅡ ㅜ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