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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 을지로 4가 보건옥. 절정의 불고기를 만나다.

수집가 2005.12.12 12:03:02
조회 6705 추천 0 댓글 21

마지막으로 불고기를 먹어본 것이 언제인가? 예전에는 구워먹는 고기는 양이 적어서, 돈이 많이 깨지니까.. 못먹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고기는 아빠들의 체면을 살려주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죠.. 집에서 만든 불고기 말고는 아마 먹어본지 꽤나 됐을겁니다. 다들.. 고기진리교 신도들을 위해 추억의 불고기집 하나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을지로 4가 의 번잡함을 캐무시하고 진입을 해봅니다. 거나하게 취한 중년의 아저씨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쉬야라도 할 것 같은 느낌의 골목.. 청결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속에 우뚝 서있는 보건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 결핍증 치료는 보건옥에서! 간만에 가격표 등장합니다. 불고기 13000원. 삼겹살 6000원 입니다. 삼겹살 먹는 사람들이 무지 많더군요. 하지만 저는 전통의 불고기. 어라..? 일단 착석하면 철기시대 유물같은 불판에 육수를 부어줍니다. 원래 이렇게 해서 먹는거였나 싶을 정도로.. 낯섭니다. 이것이 불고기 2인분.. 양이 적다고 실망할법 할만큼 허전.. 합니다만.. 한우고기라고 하네요. 그리고 해결방안이 뒤에 나오니까 일단 지글지글. 고기가 익는동안 달타령이라도 부르며 흥겨움을 돋구어도 좋습니다만.. 옆테이블 사람들은 그리 반기지는 않는군요. 일단 고기만 절반정도 얹어서, 잘 익으면 간장에 찍어서 먹거나.. 그냥 낼롬 드시거나 하시면 됩니다. 고기 맛이 약간 싱겁다고 느낄수도 있는데요.. 그건 보건옥에선 불고기 주문이 들어온 즉시 양념을 버무리기 때문이랍니다. 이제 남은 절반의 고기를 올리고 육수를 리필.. (육수는 드시는 중에 계속 리필 가능하도록 주전자로 갖다줍니다.) 그다음엔.. 사리를 시켜서 깔아줍니다. 여담입니다만.. 불교에서 '사리'를 말할때 저 국수같은게 사람몸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소름이 오돌오돌 돋았던 기억이.. 사리만 넣으면 좀 싱거우니.. 김치를 중간중간에 끼워넣어줘야지요. 김치가 부족하면 아주머니한테 요청하시면 금방 구원해주심. 그리고 또 한가지.. 제법 유명세를 탄 집인데도 서빙하는 아주머니들이 무지막지하게 친절합니다. 굳이 아양을 떨지 않아도 최고의 서비스 제공.. 이제 대충 다 익어갈때쯤이면.. 뭔가 불고기스럽지 않은 느낌에 빠집니다. 약간은 부대찌개 같은 느낌으로 변하게 됩니다. 사골육수와 불고기 국물로 우러난 국물에 새콤한 김치가 익어가면서 폴폴 풍기는 향도 만만치 않거니와 쫄깃한 불고기와 함께 건져먹는 맛은.. 매우 훌륭합니다. 이정도까지는 고급 이용자들의 솔루션이고.. 절정에 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됩니다. 육수에 김치만 더 시켜서 계속 리필해가며 김치찌개 만들어먹기 --; 소주 열병이 덤벼도 까딱없네효? 강력추천 해봅니다. 오늘 일기는 여기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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