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뷔페에서 네 접시 먹었다고 더 이상 오지 말라고 쪽지 받은 적 있을까? 식사하는 동안에 음식 치워버리는 꼴 당한 적이 있을려나? 일반적으로 씨름선수처럼 많이 먹는 운동선수들은 뷔페에서 거절당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네 접시 먹었다고 쫓겨나는 뷔페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구. 먹는동안에 음식을 치워버리는 황당한 뷔페의 경우는 겪어본 사람조차 별로 없을거다. 저녁을 좀 잘 먹어보겠다고 인사동에 있는 한 채식뷔페에 갔다. 시간은 대략 7시 반 정도. 전에는 낮에만 들려봤길래 좀 걱정했는데 9시까지 영업을 한다기에 안심하고 들어갔다. 손님은 전혀 없었고, 내가 유일한 손님. 음식들도 남의 손이 닿지 않은 모양새였구. 깔끔한 음식맛이 괜찮았던지라 '이러다 망하면 안되는데, 자주와야겠네..'라고 생각하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의 전조가 8시 20분경에 일어났다. 식사를 거의 다 마쳤기는 했지만 디저트를 좀 먹으려고 일어섰는데 음식들을 대부분 치워버렸다는.... 아무리 한 명이라지만 '멀쩡히 손님이 있는데' 말이지. 황당하고 불쾌했지만 이미 식사를 거의 마친 상태라 그냥 일어섰다. 어쩌겠나. 다시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런데 평소처럼 계산하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봉투를 하나 주더군. 모 은행의 봉투이길래 근처 은행에서 상품가입 팜플렛 돌리는건가? 싶어서 그냥 받아나왔다. 그리고 나와서 열어봤더니 이젠 오지말라는 쪽지. "손님! 죄송합니다만 저희 집에 그만 오세요. 저희 식구들이 선생님만 오시면 긴장하고 있답니다. 서로 할 짓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어 글로 남깁니다." 황당하고 열받아서 글 올린다. 겨우 네 접시 먹었다고 이 꼴을 당해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