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요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여기저기 많이도 소개되어 제법 인기를 끌고있는 하이카라야.. 그분이 가보고싶어하시길래.. 모시고 간만에 방문 했습니다. 누차 지적되는 사항이지만.. 한문을 일어로 번역해서 읽을 수 있는 내공이 없다면.. 오직 경험치로만 입장 가능한 하이카라야 입구.. 초보자들은 이 마지막 단계에서 많이 포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살짝 허리를 돌려 왼쪽으로 틀어주시면.. 이렇게 무협영화 같은 골목이 등장하지요. 일단은 입장 성공은 가능합니다만.. 요즘엔 예약 안하면 이용이 불가능하더군요. 예약없이 분위기좀 내보겠다고 막무가내로 찾아갔다가는 손가락만 쪽쪽 빨고 나올확률이 높습니다. 이럴때만 부지런한 성격이라 좋은 구석자리를 예약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열어보니 아직도 '젖가락' 으로 먹어야 되더군요.. 왠지 므흣함에 볼이 발그레 달아오릅니다. 한 일년쯤 전에 받은 쿠폰.. 아마 그날 정전이 되는 바람에 입장도 안하고 공짜로 받았던 쿠폰입니다. 이제야 빛을 보는군요.. 15% 디씨면 자리값은 빠집니다. 일단 닥치고 소주부터 궈궈 했습니다. 호오.. 옆테이블에는 영화배우 송강호씨가 술한잔을 기울이고 있군요. 하이카라야의 베스트라고 명명했던 가고시마 갈비살 찜. 그런데.. 낯설기만 합니다. 얘가 이랬나..? 8600원이 맞나..? (가격은 확실치는 않음.. 어쩌면 5500이었을지도..) 필름을 뒤로 돌려봅니다. 하이카라야를 처음 만났던 시절의 갈비살찜.. 두둥.. 당시의 회상에는 5500원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다가.. 열심히 기름을 걷어낸 흔적이 보이는 국물에 너무나 이쁜 동글뱅이 계란까지.. 하이카라야.. 이제 막가자는 거냐.. 과감하게 교주추천 음식점 리스트에서 삭제. 가지마세요. 비.싸.고. 맛.없.어. 졌습니다. 이어서 주문했던 무슨무슨 스키야키.. 제법 조명 때깔을 받아서 찬란하게 빛나는군요. 계란에 붙어있는 닭의 응가가 한층 더 전원을 느끼게 해줍니다. 날계란을 깨서 거기다가 고기를 찍어먹는 그런 음식이라는데.. 좀 씻어주면 안됐을까.. 싶었지요. 두번의 어택 때문인지 꼬치도 비싸 보입니다. 게다가 깨진 날계란 위로는 두눈을 번쩍이는 돼지의 형상이 나타나네요. 이거 먹으면 살찐다는 암시.. 비싸졌으니까.. 아껴서 알차게 먹는법을 알려드리지 않을수가 없군요. 갈갈이 찢어서 혓바닥으로 두번 핥아준 다음 앞니와 입술 사이의 잇몸에 끼우고 소주를 마신 후 입술을 입안으로 말아넣고 빨아들여 소량의 육즙과 염분을 취해주시면 퍼펙트! 염분이나 육즙이 부족할땐 코 밑을 꾹 눌러주시면 일정량이 애드됩니다. 고기는 항상 진리. 야채는 소에게, 고기는 신도에게. 불고기 맛이랑 별반 다른게 없지만.. 역시 우리 불고기가 더 낫더군요. 회만먹고 사는 애들이 고기맛. 모르죠. 막판에는 알뜰하게 밥을 볶아서 먹어도 좋습니다만.. 혓바닥이 오그라질만큼 달아서 맛있네요 --; 하이카라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고깃집으로 업종전환한다면..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