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초계탕 한번 먹어보겠다고 제법 노력을 했으나.. 약속이 겹치거나 혹은 잊혀지거나.. 인연을 맺기 어려웠던 메뉴였습니다. 몇년만에 연락이 된 친구와 오랜만의 술자리라 어디를 갈까 했는데 다들 뭔가 줏어먹고 온지라 배안부른 메뉴를 고심하던중 퍼뜩 떠오른 초계탕.. 결국 이렇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닭무침은 이곳의 자랑이자 고기진리교의 복지정책 같은 것. 리필은 안될듯한 자태입니다. 평래옥의 위치는, 주소상으로는 을지로 2가, 지하철역으로는 을지로 3가, 편하게 말하면 명동에 있습니다. 더 쉬운 방법은 명동 중앙극장 간판을 등지고 길을 건너면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문앞에 과음하다 실신하는 사람을 병원에 싣고가기위해 항상 엠블런스가 대기중인듯. --; 맛은 뭐.. 혹자는 식초국물에 닭고기 찢어놓은맛이라고도 하지만.. 그 기름기를 제거하는 정성이나 냉면에 소주를 먹는듯한 마음가짐, 그리고 13000원이라는 제법 부담없는 가격에 만족스러운듯. 나중에 사리를 넣으면 바로 냉면이 되는 솔루션도 있더군요. 허나.. 배불러서 패스. 고객 평균연령대가 60대를 훌쩍 뛰어넘을듯한 유저들과의 만남이 약간 부담스럽지만..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이정도 초계탕을 맛볼 수 있다는건 나쁘지 않은듯 싶습니다. 탄력받아서 새벽 3시 30분에 귀가했는데.. 술먹기 전에 뭔가 먹어둔 상태에서 달려서인지.. 쌩쌩하네요. '어제 잘 들어갔냐?' '존내 쇼했지..' 친구의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오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