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과육. 솥으로 돌아온 고기라는 뜻이다.

중국에서 제사를 지내고 난 삶은 고기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기름에 다시 한번 요리한데서 유래된 음식.

이 이야기를 들으니 그 옛날 중국에서도 나랑 비슷한 식성 가진 사람이 있었구나 싶었다. 나 역시 제사 지내고 난 삶은 닭을 그냥 먹기 싫어서 항상 볶아먹거나 구워먹으니까. (http://blackdiary.tistory.com/595)

사실 일부러 만들어 먹자고 들면 두번 요리해야 하는지라 좀 귀찮기는 하지만 갑자기 먹고 싶어서 요리 시작.

일단 돼지고기를 삶아준다. 냄새를 잡기 위해 생강도 투하~ 

반쯤 삶아진 돼지고기에 양파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 

원래는 기름에 튀긴 다음 기름기를 빼고 야채와 함께 다시 볶아야 하는데, 약식 회과육이니까 대충대충 기름 넉넉히 두르고 한번에 볶아버렸다.

좀 더 볶아지면 청경채도 넣어준다. 제대로 만들자면 재료가 더 들어가야 하지만.. 그거 사러 다시 나가기도 귀찮으니 패스~ 

청경채가 얼추 숨이 죽었다 싶으면 간장, 굴소스, 설탕, 식초, 참깨 등을 섞어 만든 소스를 부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볶아서 완성. 

겉은 구운 고기인데 속은 수육같아서 두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회과육. 이래저래 번잡한 과정 다 생략하고 간단하게 만든 버전인데도 맛있다. 특히 소스를 계량도 안하고 눈에 보이는 거 대충 대충 넣었는데도 희안하게 잘 됐다. 아마 다음에 똑같이 시도해도 이 맛 안나올듯. 워낙 맛있어서 이거 한그릇으로 다른 반찬 없이 한끼를 뚝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