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 것 없는 꽁치통조림김치찌개 7인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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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아하모마

보잘 것 없는 꽁치통조림김치찌개 7인분 만들기...

왓더(210.104) 2012.04.09 02:14:30

조회 1320 추천 0 댓글 10

일요일은 식당아주머니 쉬시는 날이라 막내인 제가 식사당번을 하죠.

전엔 언제나 근처 식당에 주문해 먹었지만, 어느 때부턴가 식비를 아끼고자 해먹기 시작했어요.

보통은 만들기가 간단한 삼계탕으로 점심, 저녁을 때우지만, 오늘은 점심은 라면을 먹고,

저녁은 김치찌개를 끓이기로 했는데, 냉장고나 창고에 돼지고기나 참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지 뭐예요. "아~ 방심했구나. 괜히 저녁한다고 나섰다가 죽겠구나. " 부들부들 떨며 시간에 좇기며 찬장을 뒤지던 중 다행히 찬장에 꽁치통조림을 발견, 꽁치를 이용해 찌개를 끓여보기로 했죠.

꽁치통조림을 이용해 찌개를 끓여보긴 수년전 군대에 있을 때 훈련중에 함구에 김치랑 넣고 고체연료로 급하게 끓여먹었던 개밥 이후로 처음이라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만...

저녁시간까지 남은시간 대략 40분, 우선 냉장고에 있는 모든 부식을 총동원... 두부, 양파, 파, 청양고추, 느타리버섯을 잘 씻어 먹기 좋게 썰어 놓고, 냄비에 3등분한 포기김치를 좀더 얼큰하라고 고춧가루 한두스푼 넣고 들기름에 반쯤 익도록 볶은 후 물을 넣어 끓임, 기름을 제거한 꽁치통조림 2캔과 함께 비린내 제거를 위해 집된장 한스푼을 넣고 계속 끓입니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김치 국물... 김치국물의 왕이라는 파김치 국물을 20~30스푼을 퍼 넣었죠. 라면엔 무X마가 있듯, 김치국물엔 파김치... 시큼 새콤한 파김치에서 우러난 진한 파의 맛...

썰어놓은 두부, 양파, 청량고추를 넣고 계속 끓인 후 멸치다시다 한스푼으로 마무리 간맞춤... ㅜㅠ(조미료는 정말 싫지만, 국물을 낼만한 재료가 없으니...)

마지막에 썰어논 파를 한줌 넣고 끝.

간 적당하고 내놓으니 비주얼에 비해 우리 직원들 다 맛있다고 칭찬, 우리 팀장님은 감탄사 연발하시며 두그릇이나 드시고... 반응이 꽤 뜨겁~!

역시 요리한 사람으로서 해준 밥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만큼 행복한게 없어요.

감사함을 설거지로 화답하며 저녁을 마무리 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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