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한달전 찍은 홍합탕

블로그에 맛집이라고 뜬 집도 맛집이란덴 가뭄에 콩나듯 드물고
(난 사실 파워블로거들이 맛타령할 자격부터가 없다고 생각함. 깊은 맛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하긴 모니터는 아무런 맛이 없지)

주변 사람이 맛있다고 데려간데도 무슨 이게 맛집?

그저그런맛의 가게인데 사람은 많음
맛은 평타여도 주변손님이 끊이질 않다보니 '아, 이게 맛있는거구나!'라고 생각하며 클레임도 없는 듯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음식장사를 시작하게 되는 동기가 되던가

몇년전에 미국쌀 수입반대라며 난리치던 때가 있었잖아
사실 미국쌀 정말 맛있음. 우리나라쌀 탑클래스 보다 아주 살짝 떨어지는데다 가격대비 정말 맛있더라.

중국산 중국산 하며 무시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 중국산 제대로 된 재료로 만든 음식 먹어보니까 국산보다 낫더라..
내가 중국을 북괴뢰 다음으로 정말 싫어하는데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실예로 김치전 하나를 만들더라도 국내산 김치말고 중국산 A급 김치로 만들었더니 (가격은 국내산 B급 김치보다 싸)
손님들이 더 맛있어졌다고 좋아라함.
친구들이랑 간 식당에서 김치 나온 거 먹어보면 중국산인걸 바로 알아채는데
어느 나이대랑 같이 다녀도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대부분은 구별 못함. 국내산인데 중국산이라 하는 사람도 있었음
그리고 정말 중국산이 더 맛있음.. 싸구려김치는 좆같지만

미원도 꼭 나쁘기만 할까?

미원 대신에 천연재료로 사람 더 써가며 맛을 내려면 5천원하던 뚝배기값이 7~8천원이 될텐데
그럼 손님들도 불만이고 업주도 손님떨어져서 불만이고
맛에 민감한 10%의 사람들도 천연재료와 미원맛 차이를 명확히 판단해낼까? 난 극소수라고 봄..

과도하게 쓰지 않는다면 화학성분이 우리몸에 정말 해악인지도 모르겠어.
보존제를 넣지 않아서 상한 음식을 먹는게 손해일까
보존제를 적정량만 넣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손실비를 줄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게 나은 일일까?
미원도 정말 몸에 그리도 해롭기만 한 걸까?

난 맛의 섬세함과 재료본연의 맛을 살려서 해주고 싶은데
어차피 그 맛을 알아보는 사람도 드물고

미원 한스푼 넣은 탕이나 당분으로 범벅된 음식을 팔아야 좋아라들 하고 매출이 오르니까

뭐가 옳은 방향인지 잘 모르겠네. 그렇다고 이동네 수준이 떨어지는 곳도 아니고.

이러니 프렌차이저 음식점만 흥하고 업주들도 고객을 호구로 볼 수밖에 없는 거 같다

맛도 제대로 모르는 업주들이 너도나도 장사를 하고 있으니.

멘붕될 문제도 아니지만 더 많이 벌고 싶다보니 가치관의 혼란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