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입구역에서 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나옵니다

처음 보면 돈까스가 3900원이라는 아주 참한 가격인데다가 입구에서 계속 음성이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혹해서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내려가서 돈까스를 시켰습니다

TV에서 야구 하고 있었는데(범죄두 vs 운지트윈스) 6회말 원아웃일때 주문하니까 8회초 투아웃일때 나오더군요

뭔 마장동까지 가서 돼지 잡아다가 오냐고 따지고 싶었습니다. 그때 가게안에 사람이 8명도 안됐습니다. 6명정도는 음식 먹고 있었고.

거기다가 돈까스는 무슨 돼지고기를 튀긴건지 밀떡을 튀긴건지 고기반 빵가루반 밀가루반입니다. 두껍지도 않은데

그리고 식기를 포크랑 나이프만 주는건 참을 수 있었습니다. 밥까지 줘놓고는 숟가락을 안주는 것 정도는 뭐 포크로도 밥떠먹을 수 있으니까 이해합니다

근데 웬 빈 맥주잔을 하나 주길래 여기다 물뜨는건가 싶어서 정수기 어딨냐고 물으니까 그때서야 냉장고에서 물통 가져다가 주더군요

셀프가 아니었던 겁니다

더 화가 나는건 제가 돈까스 주문해놓고 야구나 보고있을 동안 옆테이블(4명 있었음)에는 계속 음식이 들어가더군요. 뭔 돈까스 하나 시켰다고 무시하나

결국 카운터에 돈 내고 최대한 기분나쁜 표정으로 째려보면서 나왔습니다

제가 올라갈때 웬 4인가족이 내려오고 있더군요.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내려가는 곳이 지옥의 아가리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을 겁니다

3900원의 행복은 무슨 씨발. 서비스는 3900원의 분노고 맛은 3900원의 분뇨입니다

제가 뭐 외식을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맛없는걸 먹어도 그래도 혼자 안먹고말지 하고 참는 편인데 여긴 진짜 참을수가 없어서 올립니다

추천:
자살하고 싶은 사람
현재 너무 행복해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람
세상이 원망스러운 사람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사람
신이 있다고 믿는사람

비추천:
돈까스 먹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