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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지난 기름으로 간짜장 해먹은 후기

식중독맨(121.139) 2011.09.05 15:13:58
조회 1410 추천 0 댓글 5


작년여름, 제가 치킨을 좋아해서 집에서 치킨을 튀겨 먹기로 했습니다

양냄비에 식용유 붓고 밀가루 묻혀서 튀겨먹었죠.


한달넘게 치킨->감자->치킨->감자->치킨->감자 똑같은 기름으로 계속 튀겨먹었습니다

보관은 그냥 뚜껑만 덮어놨습니다


그리고 한 두달뒤인가? 그 기름이 눈에 띄는데 곰팡이도 안폈고 멀쩡하더라구요

버리긴 아까워서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간짜장을 볶아먹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춘장,기름 1:1로 해서 돼지고기,양파,청양고추,설탕넣고 만들었습니다


간을 봤더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여자친구랑 밥에다가 비벼서 한숟가락 먹는데


순간 얼굴이 후끈.. 하는겁니다.

처음엔 잘 못느꼈습니다 근데 두숟갈 먹고 후끈, 세숟갈 먹고 후끈....

맛은 분명히 있는데 막 못먹겠는겁니다. 진짜 기분이 이상했죠


이 후끈거리는 느낌이 참 특이했는데, 글로 표현하자면 뇌가 후끈거리는 느낌이였습니다

마치 본드나 페인트같은걸 많이 들이마시면 뇌가 뜨겁고 후끈거리는 그런느낌?

맛은 진짜 맛있는데...도저히 못먹겠고...여자친구한테도 물어보니 뭔가 못먹겠다고 하고

결국 그만먹고 둘다 잠이 와서 잠을잤습니다


잠을잤는데 막 엄청나게 몸이뜨겁고, 꿈이 와해(분열)되서 막 어제있던 일이 꿈속에서

그로테스크하게 왜곡되고 막 미친꿈? 콘센트에 사람이 꼽혀서 나는 꿈보다 더 말도안되는

이상한 악몽만 꿨죠. 인생에 필름이 수차례 지나가고

깨어나보니까 온몸이 진짜 땀범벅에다가 온몸에 열이나고..못움직이겠는겁니다

제가 키가 180에 등치가 좋은편인데도 진짜 손가락으로 약하게 쥐었다폈다 밖에 안되더군요

폰도 마침 잃어버려서 전화도 못걸고 사경을 그렇게 3일정도 해맸습니다

몇일있다 낫겟거니....


그런데 날이 갈수록 몸은 뜨겁고 춥고 미치겠어서 병원가려니 일요일이더군요

그래서 다음날까지 진짜 엄청괴롭게 기다렸습니다. 거짓없이 잠을 5분자다 깨고 반복


다음날 시체가 되서 내과를 갔습니다. 태어나서 햇빛이 그렇게 뜨겁던건 그때같습니다

열을쟀는데 40몇도였습니다. 그때 막 정신이 이상해서 횡설수설 말했는데

의사선생님이 기억은 잘안나는데 무슨무슨 식중독이라고 죽을수도 있으니까

주사맞고 여자친구도 빨리 데려오라고 결국 여친도 주사맞고

물많이 먹고 하루걸러서 맨날 병원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맨날 주사맞다 시피하며 2주가 지나서쯤이야 상태가 좀 나아졌습니다

진짜 제가 오토바이 사고나서 손바닥 찢어져 40바늘 꼬맷을때보다 몇십배 괴로웠습니다

제가 물에빠져 죽을뻔한적과 이 식중독에 걸린게 제인생 5대고비중 1개입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기름은 곰팡이도 안피고 색상변화도 없고 냄새변화도 거의없어서

상한걸 분간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는 치킨집이모한테 기름 얼마마다 갈으냐고 하니까 장사잘되면 4일 널널할땐 7일이라고...

전 3달동안 닭 10마리 가까이 튀긴 기름을 먹었으니 이해가 갔습니다

여러분 상한음식보다 더 무서운게 상한기름입니다 정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중요한건 제가 식중독 걸리고 1주일간 병원안갔는데 안죽었다는게 자부심이 들구요

이젠 상한소세지와 어묵을 먹는데 별탈없어질정도로 식중독 내성이 생겼다는게 자부심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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