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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rs] Memories of 2002 April 14 ~ May 8 (음갤과 함께했던..)

수집가 2003.01.25 00:38:24
조회 1261 추천 0 댓글 30

얼마전 작년에 찍어둔 사진을 꺼내 볼 일이 있어서.. CD로 구워둔 사진들을 찬찬히 훓어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 삼아 음식사진을 찍었었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쌓여있는 사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워지더군요.. 그렇게 만났던 사람들과의 인연이며.. 잠깐잠깐의 느낌들 하며.. 마침 오늘 시간이 널널하게 되어서.. (여친 회사 회식..)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다시봐도.. 즐거운 기억들이었죠. 100rs 라는 카메라를 처음 사고 가슴이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학생때인지라.. 그렇게 크게 지른다는 것도 엄청난 일이었고.. C-100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주제에.. 봄바람 불던 4월 어느날.. 카메라를 사고.. 12일날 대한해협을 건너온 카메라를 들고 14일 혼자 청평으로 \'출사\'라는걸 나갔습니다. 왜 그렇잖아요.. 카메라 갖기 전에는 \'출사\'라는게 대단한거 같고.. 뭔가 좋은 느낌이 오잖아요.. 그리고 멋있어보이기도 하고.. 카메라를 처음 잡아서 받았던 느낌들..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있습니다. 노출이나 색감은 미숙하게 잡았지만.. 시도와 열정은 그때가 최고였던거 같네요.. 꼴에 열정 운운하기는 뭐하지만.. 작은일 하나에도 그때는 진지했으니깐요.. 지금 만약 이런 사진을 찍으라 한다면 미친짓이라고 했을겁니다. 철길위까지 어렵게 올라가 기차가 달려오면 바닥으로 카메라 들고 점프해야 하는 곳인데도.. 뭔가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찍어낸거죠.. 기차가 달려왔다면.. 이라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몸 다치는게 문제가 아니라.. 산지 이틀된 카메라가 다쳐서 억울해 할 걸 생각하면.. --; 항상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고.. 그때는 잘 몰랐던 것들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죠. 학교 다닐때는 마냥 미래가 불안하고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건지 자문하게 되는데 지난 뒤에 느껴보니 그때가 제일 여유있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완연한 봄.. 바람도 적당히 따뜻한 밤에 삼각대라는걸 장만해서 드디어 야경을 처음 찍게된 기념적인 사진이군요.. 이때 이후부터 학교는 제 사진의 단골 메뉴였죠.. 식당에서 카메라를 들고 음식을 찍어대는 모습은 아마 당시에는 상당히 낮설고 이상하게 보였을 겁니다. 지금은 제법 그런 사람들도 많지만.. 그런데 불과 1년도 채되지 않은 과거랍니다. 음식갤러리의 \'시포\'형은 시리즈물을 100편까지 올리면서 음갤의 부흥과 커뮤니티 발생에 가장 큰 힘을 쓰셨던 분이죠.. 제가 100rs를 장만하게 된 건 어느정도는 시포형 때문이었습니다. 시포형이 쳤던 인사동 번개에 처음 가슴을 두근거리며 나갔는데..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냐는 질문에 \'노출 +0.3만 주면 된다\'는 답변은 당시엔 \'이인간이 정말 귀찮아하는구나\'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나중엔 그 말이 진리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100rs는 노출보정을 좀 해줘야 사진이 보기좋음) 그리고 그날 먹었던 삭힌 홍어 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 어지간하면 시도할 수가 없는 메뉴였죠.. 아직도 그 암모니아 냄새는.. ^^ 그리고 2차로 갔던 \'아지오\'에서 맥주와 함께 먹었던 안주.. 사진 찍지 말라던 직원들의 말도 개무시 했습니다. 우리는 \'음갤\' 이었으깐요. --; 그 뒤로는 필을 받아.. 스스로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어서 올려봤습니다. 나중에는 거의 노이로제 수준이 되어서.. 사진을 안찍고 음식을 먹는걸 용납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죠. 이 음식(?)은 참치 스파게티 소스 + 라면 입니다. 약간의 호응을 등에 업고 [蒐集] 시리즈를 만들었죠.. 음식 퀄러티가 우려될때는 반짝이 식탁보까지 찾아서 깔아버리는.. 집요함도 보였었군요.. 지금 하라면.. 과연.. ^^ 4월은 나름대로 작품사진을 많이 찍고싶어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어디를 나가도 \'내 카메라 앵글에 세상을 어떻게 담아야 다른 사람들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멋지게 찍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카메라에 빠져들게 됐죠.. 사실은 그게 아니면서.. 초반에는 남이 치는 번개에 살짝 뭍어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죠.. 이 사진은 디바님과 후배(?)들하고 대학로 출사에서 찍었던 사진이군요.. 원래는 창경궁을 찍기로 했으나 5시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었다는.. ^^ 나중에 종로에서 서린낙지를 먹어보기도 했죠. 자연스러운 사람들끼리의 만남.. 그리고 어쨌든 같은 주제로 즐거울 수 있다는 자체가 큰 재미였고.. 관심이었습니다. 요건.. 길가다 10배줌을 이용 몰래 찍은 꼬치.. 100rs는 줌 기능 하나로 여러사람 맘 상하게 하는 기곕니다. --; 수집가 주최 음갤 첫 번개 - 전통혼례식 + 술 사실 카메라나 사진을 미친듯이 좋아하거나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실체가 있건 없건간에.. \'사람\'과 말하고 싶었을겁니다. 결국 4월 어느날.. 처음으로 음갤의 대규모 번개 프로젝트를 수행.. 20여명의 참석자를 기반으로 음갤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이때는 뭔가 의미있는 사진찍기 의식 같은게 필요했다고 느꼈습니다. 특이하고.. 괜찮은 아이템을 고민하는 일이란.. ^^ 그리고 이사람.. 최실장(CoolD) 그때는 지금보다 좀 마른듯.. 정말 질기고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소쥬한잔씩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죠.. 그땐 정말 이럴줄 몰랐는데.. 아참.. 오늘 일한다고.. 소쥬 거부했음.. 일단 용서. 재미있어 보일만 한건 무조건.. 찍었죠.. --; 아직 이때는 \'햏\'이라는 용어가 나타나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낭만? 있어줬습니다. 사진은 대학로 \'탈\'의 한수주인이 직접 번개를 기념해 만들어준 특제 계란전과.. 열창하는 \'이건\'형.. 요즘엔 음갤에서 잠적하셨지만.. 가끔 술먹구 전화합니다. 언제한번 술한잔 해야할 인물 1순위. 첫 번개였는데도.. 새벽까지 마셔대는 엽기행각을 이어갔죠.. 이 번개에서 \'최실장\'형은 A101인가 하는 서브 디카 망가뜨리고.. 니콘 990 배터리도 진흙뭍히고 그랬었죠.. 결국 최형은 저랑 술먹다 니콘 잃어버리고 업글 질환에 시달림.. 한참 요리라는게 재밌다고 생각할 때는..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봤습니다. 그리고.. 꼴에 레시피도 사진으로 만들었죠.. 아래는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입니다. 에.. 물론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어야겠지요.. 피자 계란빵.. 그리고는 결국 매너리즘 비슷한거에 빠져서.. 사진 패턴들이 비슷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사진들은 시간 순서에 의해 나열된 것입니다. 정말 정형화된 패턴을 보이고 있죠? 매너리즘.. 그리고 나름대로의 고민.. 학생이라는 자유.. 이런 분위기가 영원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졸업사진을 찍게되고..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약간은 빠른감이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농담처럼 말이죠.. 그리고 사진들은 잠시 곁에서 멀어지게 되더군요.. 졸업을 한참 앞둔 시점에서 시작하는 사회생활이며.. (사실 아직도 졸업안했음.. 다음학기에 졸업예정 --; ) 이런저런 부담들이 음갤을 떠나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약간 여유가 생겨 가끔 사진을 올리긴 하지만.. 예전의 느낌과 기분은 아닌것 같네요.. 그냥.. 어느날 갑자기 꺼내본 사진들 느낌이 좋아서.. 그냥.. 몇마디 늘어놨습니다. 모아둔 사진은 \'추억\'이 되더군요.. 닉네임을 설명할때 \'추억 수집가\'라고 했던 것이 쪽팔리지 않은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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