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게 없어서 라면이나 먹으려고 슈퍼 갔다가 블랙이 눈에 띄어서 샀다
가격은 천원이 넘는다는데 이것저것 사느라 제대로 안 봐서 잘 모른다
참고로 나는 아무거나 잘 쳐먹지만 라면은 즐겨 먹지 않는다
어렸을 땐 얼큰하고 입에 착 붙던데 요즘에는 이상한 감미료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암튼 먹고나면 속이 허하고 니글니글하다
돈이 없어서 라면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이 느낌 알랑가 모르겠다
느끼한 음식 먹을 때와는 다른 몸이 거부하는 듯한 니글니글함

블랙에는 우골 어쩌고를 포함해 수프봉지가 두 개, 건더기 봉지가 하나 들어있다
조리방법은 신라면이랑 같다
대충 끓여서 먹었는데 맛은 신라면이랑 거의 똑같다 면발도 차이를 못 느끼겠다
신라면블랙이니 신라면과 다른 맛을 기대하는게 무리긴 하다

다른 점이라면 고기국물 맛이 약간 두드러지고 그래서 국물이 좀 더 두텁다는 느낌?
누가 신라면이랑 사리곰탕면을 합친 것 같다는데 그 표현 적절하다 
사리곰탕면 1/3 + 신라면 2/3 = 블랙
천몇백원짜리 라면에서 사골국의 진한 풍미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면 차라리 신라면이 낫다
집에 사골국물 있으면 신라면에 한 국자 넣어서 맛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하다

건더기는 레알 허접하다
버섯 쪼가리 세 개랑 코딱지만한 고기 건더기 두 개 건져먹었다
모든 라면이 그렇지만 건더기는 있는지도 모를 수준이라 그냥 파라도 푸짐하게 넣었으면 좋겠다

몇백원짜리에 천원이 더 붙어봤자 한 끼 식사로는 저렴하기 그지 없는 수준이다
근데 천원이 늘어난 값을 하는지는 의문이다
계속 사먹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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