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여행이고 나발이고 우선은 배가 든든해야 좋은 경치가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평소에도 엥겔지수가 높은 나였기에 여행 내내 어떻게든 음식은 잘 챙겨먹으려고 애를 썼다

아래의 사진들은 2010년 중동 여행의 첫번째 나라인 터키에서 먹은 음식들이다

(여행 경로 : 터키 - 시리아 - 레바논 - 요르단 - 이집트)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시간이 꽤 많이 남길래 맥주를 한 캔 사마셨다

도하 경유 이스탄불행 카타르 항공 이코노미석 기내식이다

터키에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인 \'고등어 케밥\'

고등어라 비릴줄 알았는데 같이 주는 레몬즙을 뿌려먹으니 비린맛도 안나고 좋다

가격대는 대략 한화로 3000원 정도

이렇게 즉석에서 고등어를 구워서 토마토, 양파 같은 것과 함께 빵에 넣어준다

사진 중앙 하단이 BALIK EKMEK(발릭 에크멕)이라 써있는데

BALIK은 고등어를 뜻하고 EKMEK은 이것을 싼 빵을 말한다

터키음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차이(Cay)이다

터키 사람뿐만 아니라 중동 어느 지역을 가도 현지 아찌들이 카페에 모여앉아서

이 차이를 마시며 근황토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차이의 특징이라면.. 정말 달다는 것이다

원래 만들어질때부터 단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맛은 홍차와 비슷하다

다만 이걸 먹는 중동사람들이 설탕을 몇 스푼이고 아낌없이 팍팍 넣기 때문에 몹시 달아지게 되는 것이다

중동 사람들의 단맛 사랑은 다른 사진에서도 계속된다

요건 치킨 케밥(Tavuk Doner)

아까 위에서 본 고등어 케밥은 바게트빵(에크멕,ekmek)을 사용했지만 요건 얇은 도우를 사용했다

요런 도우로 싼 케밥을 \'~도네르(doner)\'라고 한다(~는 재료 이름, ex - 닭고기 케밥은 tavuk doner)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같을 때 도네르가 에크멕보다 비싸다

왜 그럴까? 난 에크멕으로 만든것이 양도 더 많아서 좋던데..

터키 음식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 \'아이란(Ayran)\'이다

터키식 요구르트인데 그 맛은 우리가 한국에서 즐겨먹는 요플레에서 단맛을 제거하고 물을 부어 묽게 희석한 맛이다

쉽게 말해서 시큼하고 걸쭉한 우유맛?

터키 음식들은 대게 기름지기 때문에 요 시큼한 아이란과 같이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가격은 400원 정도..

왼쪽이 닭고기, 오른쪽이 소고기 케밥이다

긴 쇠꼬챙이에 아래서부터 위로 차곡차곡 고기를 쌓아서 큰 덩어리를 만든 다음에 빙글빙글 돌려가며 익힌다

주문이 들어가게 되면 주인 아저씨가 칼로 겉부분을 썰어서 케밥을 만들고 내부는 다시 열기로 익게된다

오.... 드디어 케밥 이외의 음식이 나왔다

저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택해서 주인장에게 말하면 그릇에 퍼주는 푸드코트 스타일의 음식도 있다

이건 \'모듬 케밥\'

내 음식은 아니고 같이 다닌 다른 여행자가 시킨 음식이다

저래보여도 값이 거의 만 오천원에 달하는 초고가 음식이다

아직 여행초기라 돈을 많이 쓸 수 없기에 눈요기만 해본다

내가 시킨 뭔 요상한 치킨볶음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 위에 올려져 나오는데 맛은 새콤달콤하면서 약간 매운듯한 소스와 잘 어우러져 갠춘하다

이런건 그냥 먹는게 아니고 빵에 싸먹는다

터키의 대표 맥주인 에페스 맥주(얘네들은 맥주를 \'비라, Bira\'라고 한다)

필스너 타입의 맥주로 올 몰트(all malt)로 만들어져 맛난다(한화로 약 2000원 정도 한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슈퍼나 구멍가게든 어디서나 술을 판다(무슬림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터키 외의 국가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전문 술가게 같은 곳에서 판다

이건 뭐 이슬람이여 사이비 이슬람이여

슈퍼 한켠에서 팔리고 있는 에크멕들...

아침마다 빵을 구워서 저렇게 팔고 있다

저 에폭시 통 같이 생긴것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아이란...

사진을 잘 보면 알겠지만 용량이 2.25kg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친구들 통도 크게 아이란을 저렇게 대단위로 판다(물론 작은 용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구르트를 간식으로 먹지만

이 친구들에겐 요구르트가 서양인의 우유가 같은 개념이고

또 이들은 아이를 많이 낳아서 주로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기에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떡? 캔디? 뭔지는 모르겠지만 딱 보기에도 상당히 달아보이는 음식

위에도 언급했지만 중동인들은 단것을 좋아한다

더워서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그러나?

요건 그 유명한 터키식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터키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중에 하나이다

이스탄불의 왠만한 관광지에선 어디서나 돈두르마 카트를 발견할 수 있어 쉽게 살 수 있지만

장사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잘 씌우고 아이스크림 품질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비싸더라도 정가제이며 맛이 보장된 돈두르마 체인점 가게로 들어갔다

4가지 맛의 돈두르마를 저렇게 콘에 얹어 주는데 한화 약 3000원

에어컨 바람이 슝슝 나오는 시원한 가게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맛나게 먹었다

보통 아이스크림은 일부러 안에 공기를 넣어 소프트하게 녹는 맛을 만들지만

돈두르마는 오히려 이리저리 치대어 안의 공기를 빼어 단단하게 하고

또 특수한 재료를 넣어 떡처럼 쫀득하게 씹힌다

아따 친절하게도 꼬다리까지 꽉꽉 눌러 주었구만

월드콘 초코 꼬다리 먹는 생각이 났다

요건 소고기가 들어간 에크멕

3분 미트볼 비슷하게 생긴 덩어리가 들어가 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