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밤과 고구마

Nitro

2010.09.20 20:32:21

조회 1869 추천 0 댓글 6

이번에 성묘 다녀오면서 얻어온 햇밤과 고구마.
조부모님 묘를 쓴 산 아래쪽에 농가가 있는데 주인 할머니가 "서울서 먼길 왔는데 밤이라도 좀 넉넉하게 주워가라"고 하시면서
밤송이 쌓아둔 곳에서 튼실한 놈들로만 골라주셨다.
고구마는 아래 포스팅에 올린, 먼 친척이 하는 식당에서 밥먹고 올라오려는데 빈손으로 보낼 수 없다며 어린애 머리통 세개 합쳐놓은듯한 거대 호박, 산더미같은 미나리, 참기름과 함께 얻어온 것.

밤은 삶아서 이빨로 반 쪼갠 다음 티스푼으로 푹푹 파먹고, 고구마는 껍질 벗겨서 물김치와 함께 먹으면 별미.
태풍과 집중호우때문에 밤에 단맛이 좀 덜 들었지만, 그래도 이게 바로 시골 인심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 맛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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