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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인 듯 실패인 잡다구리 and 분노의 일기

타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26 14:23:22
조회 2485 추천 0 댓글 14








케익 실패, 고로게 실패, 피자 실패.

케익은 머랭의 실패로 바닥이 두껍게 뭉쳤고,

고로게는 속을 좀 더 맛나게 만들어야 했는데 대충해서 망쳤고,

피자는 되도 않게 반죽을 많이 해서 2판 구워야지 하다가 반죽 빡쳐서 적당히 치댔더니 질김. 어떻게 보면 나폴리 도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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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흑백, 선악, 피아.

권선징악은 픽션 안에만 존재하는데 비해 적만은 확실히 존재한다.

무서운 세상이다. 두려운 세상이다. 세상은 언제나 일렁이며 출렁이는 밑바닥 없는 곳이다.

내가 믿고 있는 사실이 너무 간단히 부정된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은 적을 두고 있었다.

우리 집은 3층짜리 건물이다. 3층은 집이고 2층은 세를 줬으며 1층은 우리 가게였다. 중국집이었다.

그런데 불행 혹은 불운하게도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덕분에 가게를 그만 두고 다른 이에게 세를 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아버지께서 병원신세를 지는 동안 어머니께서 가게를 세주게 되었다.

사실 그닥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빨리 가게 세줘야지 언제까지 둘 거냐고 성급히 말했었다.

살면서 그 순간을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순간이 그 순간이다. 우리 집안의 적은 그 사람이다.

계속 이상하다 싶더니 어느 순간 3개월 정도 사라졌었다. 연락도 안 되고.

다시 돌아온 그 작자는 모르는 부부와 함께였다. 그 작자 왈 부부에게 세를 줬다고 한다.

어이 없는 일이다. 너무 당연히 어이 없는 일이다. 말도 안 된다. 도리에 어긋난다.

자기가 건물주도 아닌데 누구에게 세를 줄 것인가? 부모님은 화가 나셨다. 몇 개월간 연락이 안 됐었다는 점도 컸다.

당연히 여기서 장사하지 말라고 하셨다. 무슨 권리로 남에게 세를 주냐고 하셨다.

그랬더니 그들이 경찰을 불렀다. 영업방해로 신고해서 우리를 고소했다.

적반하장이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런 것 같지 않은가? 우리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작정이었는가 싶기도 하다. 장사하지 말라고 한다고 바로 영업방해로 신고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보통 그런 경우 말로 어떻게 풀어 보려고 먼저 시도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단박에 신고했다. 난 학교에 있었고, 먼저 졸업한 동생과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세 명을 그들이 신고했다.

그리고 지리하고 괴롭고 끈적한 나날이었다. 그들은 일부로 지하의 카페 문을 막고 영업을 방해했다. 우리집이 불법 개조라고 계속해서 구청에 신고했다.

그들의 억지논리와 괴롭힘에 지쳐갔다.

그러다 결국 법으로 이겨 강제집행원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하던 가게에 있던 냉장고며 에어컨, 정수기. 우리가 해다 놓은 게 아닌 것도 있었지만 대다수 우리가 해놓은 것들이었다. 그들이 가게를 하기 편하게 둔 것들이었다.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났다. 난 중국집을 하는 게 너무 싫다. 지금도 싫다. 그런데도 눈물이 났다. 처음 이곳에서 가게를 열 때 그릇을 들이면서 그것들을 일일히 닦았던 기억이 난다. 숟가락 젓가락 닦았던 기억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 러는 중에도 그들은 악랄했다. 옆에서 일부로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고 자신들을 건드리기를 기다렸다. 정확히 부부는 아니었고, 최초의 악당인 그가 그러했다. 집행원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내뱉으며 디카로 얼굴이며 행동을 막 찍고 있었다. 정말 성질 같아서는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 자의 수법은 그렇게 해놓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마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법으로 이겨서 강제집행? 그걸 다 누구 돈으로 하는 줄 아는가? 우리 돈이다. 평당 얼마씩 내서 그들을 내쫓아야 했다. 우스운 일이다. 우리 집인데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법원에 서는 동안 든 수많은 돈들을 되찾는 방법은 법으로 이긴 우리가 이제 반대로 그들을 압박해서 피해보상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그만 하자고 했다. 우리 부모님은 그만 두셨다.

분통이 터졌다. 그래도 앓던 이가 쑥 뽑힌 듯 후련했다.

그런데 그 뒤로 누군가 계속 우편통을 뒤진 흔적이 나왔다. 누군가 우리 우편을 개봉해서 읽었던 흔적도 보였다.

집 앞에 누군가 쓰레기를 버려놨다. 쓴웃음이 나왔다.

끝인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를 지독히도 괴롭히고 있다.

그러다 잠시 쓰레기가 안 보인다 싶더니 어제 또 구청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집이 불법개조라고 신고가 들어 왔단다.

또 그 자였다. 어제 친구가 불러서 밤 12시 쯤 나가는데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우리 집 앞에 있다가 갑자기 달려 가더라.

어디서 본 차다 싶었다. 그 작자들 생각에 번호판을 확인하려 했는데 확인하지 못 했다.

그리고 오늘 보니 또 우편이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가 사라져 있었다.



권선징악은 픽션의 세계다. 그러나 적은 현실에 존재한다.

언제나 악의를 품고 우리를 말려 죽일 생각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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